“한국 신학, 세계 신학지형 변화시킬 수 있다”
상태바
“한국 신학, 세계 신학지형 변화시킬 수 있다”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0.12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음주의역사신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임원택 교수

“한국 교회 신학은 이제 세계적인 위치에 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세계 교회가 인정하는 신학적 보편성을 지향하면서도 한국 교회만의 독특한 신학적, 신앙적 요소들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합니다.”

▲ 임원택 교수(백석대, 역사신학)는 "한국 신학은 WCC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결코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임원택 박사(백석대)는 한국 신학은 세계 신학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한국 교회는 12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계 교회가 쌓아왔던 보수 및 진보 등 모든 신학을 섭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신학교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신학을 배우고 돌아온 학자들에 의해 해외 신학교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신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신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학자들이며 또한 세계에서도 한국 신학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임 박사는 한국 신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코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신학적 정립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비록 한국 교회가 초기 선교사들에 의해 미국과 유럽에서 파생된 ‘개혁신학’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지금은 한국 교회 스스로 신학적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 의해 종교개혁 시대의 ‘개혁신학’이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할 정도로 한국 교회는 성장했습니다. 이제 한국의 신학은 세계 신학의 조류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임 박사는 이를 위해 한국 교회 분열의 역사를 치유하는 것이 선결적 과제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오는 2013년 열릴 예정인 ‘WCC 제10차 부산총회’ 개최 건으로 한국 교회가 찬반양론으로 갈리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때만 해도 한국 교회는 하나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WCC 문제로 해빙 모드의 기미를 보였던 한국 교회 안에 다시금 분열의 기운이 움트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는 “세계 기독교권 내에서 한국 교회가 차지하는 위치는 상당히 높은만큼 한국 교회는 더이상 WCC와 같은 국외적 요인에 의해 흔들리거나 갈라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 안에서 형성되어 왔던 하나됨의 흐름이 역행되지 않는 차원에서 WCC 부산총회를 통해 종교다원주의와 같은 문제점을 짚어주며, 도리어 한국 교회 하나됨의 외연을 확대해 세계 교회 가운데 적용할 만한 한국 신학을 제시하는데 더 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총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 박사는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혁신학의 모토다. 한국의 개혁교회는 신학적 차이와 정치적인 이유로 갈라 설 이유가 없다”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바탕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 회복에 있는 것 같이 영적 생명력으로 한국 교회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99년 6월에 설립된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는 성경의 최종적 권위,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역사적 실제성,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근거한 구원, 복음전도와 선교의 중요성, 영적으로 변화된 삶으 중요성 등과 같은 신앙을 공유하는 역사신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회다.

현재 여러 신학교의 교회사 교수들과 일선 목회자들 중에 역사신학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교단적으로도 장로교, 성결교, 침례교, 감리교, 순복음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임 박사는 “복음주의권의 반경은 개혁주의권의 반경보다 좀 더 넓다. 지금까지 학교와 교회, 교파가 다른 역사신학자들이 한 마음으로 교회연합운동을 펼쳐왔다”며 “이러한 좋은 전통을 살려 한국 교회를 개혁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임원택 박사는 서울대 철학과(B.A.), 총신대 신대원(M.Div)을 거쳐 미국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현재 백석대학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총무이사직도 수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