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극복 문제 실질적으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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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극복 문제 실질적으로 다뤄야
  • 승인 200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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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속에 파묻히면서 한편으로는 계속되는 탈북행렬과 어려움에 처해있는 북한동포 지원 그리고 우리민족 최대 숙원인 분단극복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뜨거운 열정, 뜨거운 가슴이 없는 축구는 진정한 축구가 아닌것 처럼 분단극복문제도 뜨거운 가슴이 요구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국을 찾은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의 충고는 한 예술가로서의 추상적인 개념제시가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분단극복 방안이어서 주목하고자 한다.

첫째, 그는 북한사람을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하라고 충고한다. “서독인들은 동독인들을 늘 징징거리는, 그래서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가난한 친척쯤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동독인들은 스스로를 독일의 이등시민으로 여긴다고 한다.
한국도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항상 존중심으로 대화하라는 얘기다. 둘째, 통일의 가능성이 열린다 해도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한다. 통일의 행복은 잠깐이고 고통은 길다는 설명이다. 국가연합체제 같은 과도기를 거치지 않는 급속한 통합은 많은 것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연합체제안에서 남한이 북한에 경제지원을 한다면 북한사람도 남한사람과 대등한 파트너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두 국가로 분단된 한민족에겐 문화적 토대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민족은 분단됐지만 문화만은 분단에 저항해야하고 유대감은 지속해야 통일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귄터 그라스의 충고는 독일의 분단과 통합이 우리와 사뭇 다른바가 있다해도, 통합과정에서 그가 제시한 문제점과 대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고 하겠다. 따라서 우리는 이같은 충고에 귀기울이며 대북한 문제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이미 우리사회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동포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고통받는 북한동포를 위해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고 그들을 동포애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울러 남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유대감을 갖기위해 각종 스포츠 및 문화교류를 활성화해 화합의 장을 열어갔으면 한다.
한편, 최근 중국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을 비롯 캐나다 대사관 등 외국공관에 탈북주민들이 진입, 앞으로 탈북자문제가 계속 국제적 이슈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우리측에 “탈북자들이 한국공관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협조해 달라” “한국 대사관이 보호중인 탈북자 5명을 조건없이 넘겨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다른 나라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을 다른 나라와 차별적으로 대하겠다는 것으로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지금까지 내세워온 ‘국제관계’와 ‘인도주의 정신’을 지켜 한국공관에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 역시 이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차제에 교회도 북한동포 및 탈북주민 그리고 남북문화교류 등 분단극복 문제에 한가지씩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분단극복을 위해 쉬지말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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