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8] “개척 교회 외면하면 교회성장 동력 상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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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8] “개척 교회 외면하면 교회성장 동력 상실할 것”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7.21 14: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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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래 교회 보고서’(8) 교회 양극화의 심화 - (下) 중소형 교회의 미래

▲ 임대교회 목회자들이 재개발 보상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 도심 재개발로 인해 임대 교회와 미자립 교회들이 사역지를 잃고 사라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교회성 강화로 교회 양극화 해소해야

역사 속 교회는 끊임없이 그 형태와 형식을 변화해왔다. 물론 교회의 본질과 사명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세상에 땅을 딛고 진리를 외쳐야 할 교회는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혹은 역류하며 적응해 왔던 것이다. 그중 한 가지가 양극화다. 소득의 격차에서 비롯된 양극화 현상은 문화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한국 사회를 해석하는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 내 음향 및 예배당 시설, 주차 공간, 재정 규모 등에서 오는 외적 차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교역자 보수, 교인 복지 등의 차이를 비롯해 신앙 상담, 교회 교육 등 내적 차이는 교회 선택의 본질을 흔들면서 성도들의 이동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서 (上)대형교회의 미래, (下)중소형 교회의 미래를 통해 교회 양극화 현상의 심각성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도시,농어촌 미자립 교회들 존립 위기 처해
공교회 네트워크로 개척교회 지원 나서야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지뢰처럼 잠복돼 있다. 지난 2008년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다섯 명의 철거민과 한명의 경찰관의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과 파괴력을 처절하게 보여줬다.

# 도심 재개발로 오랜 목회지 잃어
전국 20여개 도시, 1천3백여 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심 재개발. 개발 이익 분배, 보상비 규모를 둘러싸고 개발업자와 지역주민 간의 입장차, 여기에 더해 세입자 또는 임대 사업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세속적인 금전적 이익에 대한 문제 교회라고 예외일 순 없다. 재개발 지역에서 십수년 째 터를 잡고 있는 임대 교회, 미자립 교회들은 변변한 보상비조차 받지 못한 채 떠나지도, 돌아오지도 못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위치한 임대 교회들은 이사 비용 정도만 받고 쫓겨나는 것이 현실. 종교시설은 영리법인으로 등록될 수 없기 때문에 보상금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다. 건물을 가진 자립 교회들이라고 해서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개발이 필요한 재개발 지역의 특성상 입주민의 80%는 세입자. 원주민 정착율이 10%도 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힘써 지켜온 성도들이 재개발 과정에서 떠날 수밖에 없다. 재개발이 끝나도 높은 종교부지 대금을 댈 능력이 없어 빚을 잔뜩 안고 들어오거나 다른 목회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재개발문제대책위원회 서기 김규호 목사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문제는 교회 등 종교시설 존립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종교시설비와 운영보상비를 지급을 현실화하고 종교용지를 의무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종교부지를 매입해 지역 미자립 교회에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종교부지는 재력을 갖춘 대형 교회의 지교회가 들어서거나, 타지역 대형 교회 주도의 개척 교회가 자리 잡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목회 윤리도, 최소한의 상도덕도 통하지 않는다. 사회 양극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교회도 가진 교회와 못 가진 교회, 대형 교회와 중소형 교회로 나뉘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 지역 임차 교회 문제는 도심 재개발 확대 정책과 함께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농어촌 미자립 교회 존립 위기
농어촌 교회의 현실 또한 만만치 않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농촌 교회는 공동화 현상이 벌어진지 오래다.

한국농선회(회장:김범일)가 주요교단 농어촌 교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90% 이상이 50명 이하의 성도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농촌 교회의 90% 이상이 연 예산 2천만 원 이하로 운영되는 자립이 불가능한 교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 미자립 교회 목회자 절반 이상이 ‘5년 이내 교회가 자립할 가능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은 통계도 있다. 5년 이내 자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목회자는 겨우 네 명 중 한 명(25.2%)에 불과했다.

농어촌 교회 자립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경제 규모의 축소다. 첨단기술 산업을 집중 육성해온 한국 사회에서 농어촌 경제가 자치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국제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해외 농산물이 무관세로 들어오면서 농촌의 경쟁력도 낮아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으레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한다.

젊은 목회 지망생들도 농어촌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농어촌 교회 목회자의 54%는 교역자 최저생활비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연 5백만 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정착하는 목회자도 적다. 목회경력이 10년 이하인 목회자가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4회 이상 목회지를 옮긴 교역자도 8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어촌 교회는 후임 목회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노인 자살, 노총각 결혼, 다문화 가정 확대 등 농촌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정을 가진 젊은 목회자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정착하지 못한다. 교회를 중심으로 한 농촌 경제공동체, 노인복지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일할 젊은이들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계간지 ‘농촌과목회’ 발행인 한경호 목사도 “농어촌 교회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희망이 없어 보인다”며 “10년 후에도 농어촌 교회가 존재하고 있을 지 의문”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 공교회성 강화로 양극화 허물어야
이처럼 교회 양극화로 인한 중소형 교회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묘원하기만 하다.

완도제일교회(김민호 목사)는 지역교회 네트워크인 ‘청산회’를 조직해 교파를 초월해 도서지역의 소형교회 목사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 복음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역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중소형 교회를 돌보면서 함께 지역 복음화를 위해 ‘공교회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성장연구소 본부장 이장석 목사는 “교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대형교회의 분립, 분립개척 등을 방법으로 제안했다. 이어 “교회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형 교회가 소형 교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교회 주의가 심한 한국 교회적 상황에서 공동의 노력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중소형 교회들의 미래가 녹록치 않은 이유다.

미래목회포럼 작은교회지원 사역단장 서길원 목사는 “큰 교회가 작은 교회의 성장에 관심을 가질 때 작은 교회들이 살아날 싹이 움트게 된다”며 “준비되지 않은 개척을 줄이고 자립한 교회와 교단이 인적, 물질적 지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소형 교회, 개척 교회는 한국 교회 성장의 동력이자, 미래일 수밖에 없다. 장신대 노영상 교수는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침체를 막기 위한 주요한 방법”이라며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소망교회 등 근래에 성장한 교회 대다수는 개척된 교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래된 교회들은 성장의 동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교회개척을 통해 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회 성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대형 교회만 성장해서는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없다. 천막만 짓고 교회를 시작하는 시대는 끝났다. 어느 정도의 재정 규모와 성장 동력을 갖춘 준비된 교회 개척, 중소형 교회만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다. 지교회 확대가 아닌 분립 개척, 교단 차원의 미자립 교회 지원책 등에 관심을 가질 때 한국 교회에 미래가 있다.

사회 양극화 문제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분배, 약자를 위한 강자의 희생으로 해소될 수 있다면, 교회 양극화 현상도 공교회성 강화와 성경적 교회 성장 추구, 대형 교회의 중소형 교회를 위한 헌신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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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sk 2010-08-23 13:20:56
참 웃긴 설교를 들어다
각 성경 야그는 그 시대 인물들에게 표현 한 것을 그래서 우린 그런 삶을 살자는 것인데 한 구절를 읽고 머냥 우리게 말 한 거 처럼 짓거리는 표현이 대체 목사들은 멀 이해 하고 말 하는지 평강을 ...주네 마네 하나
그래 몇 천억 들여 건물 지으면 하나님이 복 주나 성경 구절 여그 저그 찿아 말도 안도는 소릴 짓거리니 ㅉㅉㅉ

zzzzzz 2010-08-21 20:11:12
저 잘난 대형 교회 앞에서 해야지요
짐 하는태도는 잘 못 된 거
배불리 시원하게 회장 직함으로 도장 찍는 저 배 불 뚜기 목사들 앞에서 하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