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30] “민족의 심장이여, 세상 모든 곳에서 거룩한 불씨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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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30] “민족의 심장이여, 세상 모든 곳에서 거룩한 불씨 되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7.07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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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CCC 대표 박성민 목사의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듣고 많은 새친구들이 무대위로 올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있다.

(30) 한국대학생선교회, 2010 전국대학생 여름수련회

온라인을 점령한 안티 기독교, 지속적인 성도 수 감소, 교회의 정치 권력화, 물량주의와 세속주의, 분쟁과 분열 등으로 점철된 한국 교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교회에 소망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청년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CCC 전국대학생 여름수련회 현장은 그 질문에 대한 너무도 분명한 대답을 보여준다. 아직 청년들은 살아 꿈틀거리며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향한 열정을 소멸시키지 않았다. 스스로 기꺼이 ‘불씨’가 돼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도 돼 있다. 세상과 시류에 역행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한국 교회는 여전히 활화산이다.                                                                                       <편집자 주>

누구도 대신하지 않는 주님 앞의 홀로서기
수천 명 청년들의 동시적이고 고백적인 결단

산불이 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원도 산골짜기 널따란 터가 1만여 개의 불씨로 가득 찼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불씨들 하나하나가 천지를 태울법한 기세로 민족과 세계 복음화를 향한 열정을 표현했다. 자신의 존재를 드리는 통렬한 회개와 진정어린 찬양은 뜨거운 눈물과 함께 젊은 청년들의 심령을 치유했다. 그리고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부푼 마음으로 오늘 이 밤을 보냈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박성민 목사, 이하 CCC) 2010 전국대학생 여름수련회가 ‘세상 모든 곳에서 be a fireseed’라는 주제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열렸다.
전국 350여 개의 캠퍼스와 해외 대학 등 1만여 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4박5일간 진행된 이번 수련회는 청년 시절 주님께 헌신하고 싶은 열정을 발산하고, 주님을 위한 자신의 비전과 꿈을 기도를 통해 확인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헌신의 밤’ 저녁집회. 지난 사흘 밤의 감격을 넘어서는 뜨거운 고백과 찬양의 물결이 예배 장소로 마련된 푸른 초원을 들불처럼 덮쳤다.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날 부요케 하는지. 그 사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

2만개의 눈을 적시는 간절한 회개의 고백, 1만개의 입술을 울리는 떨리는 사랑 고백이 주님과 첫사랑의 기억 혹은 뜨겁게 주님을 만났던 시간과 어우러져 뜨거움을 더했다.

주님의 부르심과 소명에 응답하는 높이 든 두 손은 저마다의 고백으로 하늘에 닿을 듯 애절한 자태를 뽐냈다. 꿈을 향한 열정에 비추어 녹록치 않은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놓고 기도하는 순간에는 1만여 명의 청년들은 각자 홀로, 단독자로 하나님 앞에 섰다. 어느 누가 대신할 수도 없고 해주지 않는 기도를 붙잡고 홀로서기를 통해 주님을 만나는 것이다. 이 순간은 각자 혼자 견디며 주 앞에 서는 시간이다.

찬양과 기도의 시간 후 대표기도를 맡은 청주지구 지아영 순장은 “우리의 인생이 아닌 주의 날을 살게 하소서”라며 “우리를 주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빚으시고 사용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청주지구 5백여 명의 지체들이 무대에 올라와 영감 있는 찬양을 드렸다.

“나는 아네 내가 살아가는 이유 불이 되는 것. 작은 불이 큰 산 모두 태우듯이 나를 쓰소서. 불을 내려주소서 내게 성령의 불을 죽어진 영혼 살릴 수 있도록 나를 태워주소서 제단위에 나를 드리니 열방의 불로 세우소서.”

특별찬양에 이어 CCC는 필리핀, 동아시아, 일본 등으로 7명의 선교사와 50여 명의 대학생을 1년간 중기 선교사인 STINT로 파송했다.

또 지난해 9월 별세한 유성(遊星) 김준곤 목사의 격문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와 김 목사의 ‘예수칼럼’ 중 “내 가슴 한복판에 십자가를 세우고 속죄에의 불타는 사랑을 담자. 이 불로 하나님을 불같이 사랑하고 이 불로 사람을 불같이 사랑하자”를 담은 추모시비 제막식을 영상을 보며 CCC의 영적 스승과 같은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와 함께 1968년 창설한 나사렛형제들 지역 대표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왔다. 나사렛형제들 사무총장 김양성 장로는 “여러분은 민족의 심장이자, 우리의 소망이다. 여러분은 민족의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군사들”이라며 “우리와 함께 민족 복음화의 대열에 같이 서 달라”고 호소해 참석한 순장들의 큰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이후 고 김준곤 목사의 랜드마크이자 CCC 여름수련회의 백미인 ‘백문일답’이 이어졌다. 1만여 명의 청년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성민 목사의 어떠한 질문에도 ‘예수 그리스도’라고 응답하는 모습은 말로다 할 수 없는 감동과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어진 말씀에서 박성민 목사는 마가복음 14장 3절에서 9절을 통해 청년들을 향해 우리가 얼마나 기적 같은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새로운 비전으로 결단하라고 도전했다.
그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가를 생각하면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성과가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불과 50여년 만에 한국이 크게 성장한 것은 큰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향유 옥합을 부은 것은 평범함을 뛰어 넘는 비범한 자의 행동이었다”며 용기 있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하나님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평범함을 뛰어넘어 위대한 삶을 기대하라”며 “사람들이 안전감을 버리고, 가장 귀한 것을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거룩한 불안정을 선택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꿈을 가진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이라며 “목적과 비전이 있고 그것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 그것이 없다면 여러분의 삶은 제자리 뛰기”라며 취업과 진로, 학과 성적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비전과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도전했다.

박 목사는 또 “우리가 각자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그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그와 같은 결단이 섰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세상 모든 것에서 불씨로 사용하실 것”이라고 도전했다.

이 같은 박 목사의 요청에 수천 명의 청년들이 동시적으로 각자의 모양대로 고백적인 결단을 드리며 하나님께 나아갔다. 기꺼이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외치는 순장들의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수천 명의 순장과 순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하나의 불씨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말이다.

이번 수련회에 참석한 750여 명의 새친구들을 위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생명을 건 모세의 중보기도처럼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이 자리가 새친구들에게 주님을 만나는 바로 그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간구했다.

기도 후에는 학생들이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캠퍼스와 민족, 세계 곳곳에서 영적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단기선교, STINT 참가지원 서약, 간사 혹은 목회자, 선교사로의 부르심에 대한 서약 등을 통해 세계 선교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 성경 읽기 서약, 순결 서약과 함께 고 김준곤 목사 기념사업 후원 약정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졸업 후 CCC 간사의 삶을 선택한 장경진 순장(전남대 4학년)은 “수련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라며 “나 같은 죄인도 변화시키신 하나님이 이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역사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련회 마지막날 참석자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져 도시와 농촌을 돌며 거지순례를 떠났다. 또 7, 8월 중 1천2백여 명의 학생들은 10여개 국가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수련회를 통해 받은 은혜와 비전을 소멸시키지 않고 키워가는 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미 ‘불씨’가 됐다. 이들을 통해 세상 모든 것에 성령의 불이 번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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