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사, 다문화 가정 위해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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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사, 다문화 가정 위해 다시 뭉쳤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7.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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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팀 창단 30주년 맞아, '多~한국인' 자선경기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고 돌아온 태극전사들이 자선 축구경기를 통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안산 할렐루야 축구팀과 월드컵 올스타팀의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자선축구경기’는 우리 사회에 소외되고 돌봄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들을 초청해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 남아공 월드컵 영웅들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자선경기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선물했다.
특히 이날 경기를 통한 수익금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장학금 마련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던 박지성 선수가 감독으로 나섰다. 공격수로 출전한 박주영 선수는 골을 넣은 후 ‘기도 세리머니’가 아닌 그리스전에서 선보였던 박지성 선수의 ‘풍차 세리머니’를 흉내 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결과는 3대1, 월드컵 올스타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자선 축구경기는 1980년 출범한 안산 할렐루야 축구단의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로 준비됐다. 다양한 한국인, 모두 다 한국인이라는 의미의 ‘多~한국인!’을 캐치 프라이즈로 열린 이번 경기에는 3천여 명의 다문화 가정 및 이주민들이 초청됐다.

평소에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이영표 선수를 통해 여러 국가대표 선수들이 행사 소식을 접하고 귀국을 앞두고 뜻을 모아 치러졌다. 훈련과 월드컵 출전 등으로 인해 쉼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선 축구 경기에 참석한 선수들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영표 선수는 “안산 지역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아 이번 경기의 의미가 더 깊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인 편견과 시선들이 변화될 수 있다고 보는데 우리의 경기가 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오래 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방인으로써 소외당한 경험이 많다”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배타적인 마음을 접고 서로 안아주는 글로벌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경기에 참여한 기성용 선수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저희에게 힘을 많이 주셨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와 국민 여러분께 결과를 떠나서 기쁨과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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