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29] “기도하는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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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29] “기도하는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6.23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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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연인원 2만5천 명이 참석한 기도한국은 이제 합동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기도의 현장에 모인 성도들을 나라와 민족을 이해 뜨겁게 기도했다.

(29) 6.25전쟁 기도성회로 모인 '기도한국 2010'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예레미야 29장 12절). 기도로 무장한 한국 교회.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의 간구소리는 줄어들고 있다. 기도 역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보다 개인의 축복만을 구하는 쪽으로 흐르며 기도의 본질을 크게 벗어나고 있었다. 이런 위기 중에 “기도만이 살 길이다”를 외치며 벌써 3년 째 기도로 모인 교단이 있다. 예장 합동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기도한국’. 지난 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행사 역시 2만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여 내가 아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하는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모인 성도들은 나라를 위해 평화를 위해 큰 소리로 목 놓아 기도하고 있었다.             <편집자 주>

전쟁의 상처 남아있는 나라와 민족위해 기도해야
기도로 모이고 전도와 이웃사랑으로 섬기며 준비

크고 작은 교회 차량이 올림픽공원으로 들어왔다. ‘기도한국 2010’ 행사가 열린 지난 20일 오후 2시 무렵, 엄마의 손을 잡은 어린 아이부터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도들이 체조경기장에 모여들었다. 디사이플스의 인도에 맞춰 찬양을 부르며 기도를 시작한 성도들은 국가와 민족을 가슴에 품는 청년들이 많아지길 먼저 기도했다. 호국의식이 약해진 요즘 청년들에게 국가의 중요성을 말씀을 통해 전달한 이는 월드와이드교회 박인용 목사였다. 박 목사는 “민족의 눈물을 기도의 에너지로 변화시키라”며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믿음의 청년들이 돼라”고 당부했다.

본 예배로 들어서자 ‘기도’에 대한 메시지가 선포됐다.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는 “우리 인류가 나아갈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며 “위로는 하나님의 비전과 영광을 바라고 밖으로는 병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성적 기도의 열정에 불을 붙인 송 목사는 “산을 가르고 하늘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권능이 우리를 사로잡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며 잃어버린 기도의 열정을 되살릴 것을 주문했다.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한 성도들은 곧이어 합심기도에 들어갔다. 나만의 기도제목을 내려놓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의 입술을 연 것이다.

한국전쟁 60년이라는 아픔의 역사를 되새기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천안함 침몰로 고통받는 유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또 다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며 북한 땅이 열리고 통일이 이뤄져 평양에서 ‘기도한국’이 열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대영교회 최복규 목사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듯이 남북이 하나되고 복음통일이 이뤄지도록 해달라”며 “우리가 기도하며 기다릴 때 하나님의 응답이 있을 줄 믿는다”고 말했다.
6.25전쟁 60주년 기도대성회라는 부제를 단 이번 ‘기도한국’에서는 해이해진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나라를 위한 구국의 신앙적 결단을 불러오는 강한 메시지들이 선포됐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우리 민족은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한과 눈물을 간직한 민족이며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요한 것은 나라가 망하면 왕도 없고, 백성도 없다”고 강조한 소 목사는 “성도들은 나라와 민족의 중요성을 얼마나 느껴보았느냐”고 되물었다.

전쟁을 겪었던 우리 민족은 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상처를 안고 있다. 전후 남북한 이산가족은 1천만명에 이르고 전쟁고아가 10만명, 전쟁과부가 50만 명에 달하는 등 사선을 넘나드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러나 우리민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며 자유대한민국이 세워지도록 인도하셨다”고 말했다.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음에 틀림이 없다. 전쟁이 끝난 후 불과 60년이 지났을 뿐인데 한국 사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하나님의 축복 속에 세계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북한의 동포들은 아직도 자유를 억압받으며 굶주림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기도한국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북녘 땅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의 소리가 울려 퍼지길 간절히 소망하며 뜨겁게 기도했다.

산본 성장교회에서 집회에 참석한 안정구 집사는 6.25를 직접 경험한 세대였다. 안 집사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전쟁의 고통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기도한국을 통해 조국의 중요성, 평화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니 감사할 뿐”이라며 “얼어붙은 북한이 복음으로 녹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 현장에서는 6.25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영상물이 방영됐고 특별기도를 담당한 이건영 목사는 “적화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 복음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했으며 성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지난 2008년 처음 시작된 예장 합동 ‘기도한국’은 촛불시위 등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기도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믿음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 첫 행사부터 대형교회의 동원이 아닌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기도했던 주최측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총회의 신임을 얻어 교단 설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12년까지 이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20일 기도의 현장에서도 삼삼오오 모여든 성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장애인 성도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오직 ‘기도’를 위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체조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기도한국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교단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은 ‘기도’라는 대명제 아래 섬김과 봉사, 헌신이라는 실천과제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6월 행사까지 각 교회와 노회는 별도의 기도회를 진행했고 기도, 전도, 봉사, 사랑이라는 4대 실천운동으로 지역사회를 섬겼다. 각 교회는 기도특공대를 세웠고 한 사람이 한 생명을 가슴에 품고 30일간 기도하는 ‘1130기도운동’도 전개했다.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고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찾아가 반찬을 나누고 말벗이 되어주는 등 기도로 모인 성도들은 섬김으로 하루를 마쳤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은 6월20일 기도한국 집회로 모여졌고 ‘동원’이 아닌 ‘자발적 참여’가 돋보이는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낸 것이다.

대표위원장 길자연 목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강원도와 충청도 또 서울과 경기도 등 곳곳에서 기쁨으로 참석한 성도들에게 감사한다”며 “성도들의 기도는 교단의 희망이며 한국 교회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기도의 힘을 강조한 길 목사는 “기도하지 않으면 내가 일하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내 일을 하신다는 말이 있다”며 “기도로 하나님을 생명의 주로 고백하고 민족의 소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첫 해부터 기도한국을 이끌어온 준비위원장 정삼지 목사는 “기도운동이 한국 교회의 부흥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기도한국은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합동 총회가 100주년을 향해 갈 때 더욱 부흥하도록 기도했다. 편안할 때나 위급할 때나 기도로 모일 것을 약속한 2만 성도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평화의 언약을 믿고 따르며 영혼구원과 교회부흥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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