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으로 침체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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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신으로 침체 탈피해야 한다
  • 승인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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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9일은 종교개혁주일이다. 483년 전인 1517년 10월31일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그 교회의 정문에 그 유명한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써 붙인 것이 도화선이 되어 종교개혁을 촉발시켰 던 사실을 회상하면서 교회는 물론 신자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 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당시 로마 교황청이 한창 면죄부를 발매하고 있을 때 비텐베르그 대학의 성서신학 교수이며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가 용기있게 ‘아니오’라고 나섬으로써 문제가 발 생됐다. 그렇지 않아도 심정적으로 ‘이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그 때 마침 루터가 용기있게 나섬으로써 이곳 저곳에서 종교개혁의 소리들이 커지기 시작, 일대 개혁의 불길로 번져 나갔던 것이다. 중세 기독교가 교황을 중심으로 신앙의 본질 에서 떠나 인간의 선행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인위적인 방법으로 면죄부까지 팔아 이익을 남 기는 지경까지 이른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그때 루터가 교황에 맞서서 강조한 신앙의 본질 3가지는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 로’, ‘오직 은총으로’이다. 그는 한창 면죄부를 팔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서 구원을 받고 죄사함을 받는 길은 행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면죄부를 사 는데 있는 것도 아니며, 오직 성경이고 믿음이고 은총뿐”이라고 외쳤다. 이것이 당시 고독 하게 혼자서 그 거대한 권세 앞에서 외쳤던 루터의 개혁에의 절규였던 것이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역사적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오늘의 한국 교회가 어떤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종교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작업으로 지 금도 우리들 가슴 속에서 생활 속에서 교회 속에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요즘 우리 한국 교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갱신운동들도 교회의 본 래 모습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들이 전개하는 갱신운동 은 교회 모습 회복과 일치사역 그리고 대 사회적인 책임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부디 순수한 신앙운동으로 발전돼 나가길 바란다. 우리는 교회가 부단히 새로워져야 한다는 역사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그릇된 행 태들을 바로 잡아 명실공히 교회가 이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 먼저 우리가 행한 잘못들에 대해 철저한 회 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외형적인 성장에 지나치게 치중했던 점,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철저히 살아가지 못한 죄, 이 웃 섬기는 일을 제대로 못한 잘못,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힘써 지키지 못한 죄, 자신을 높이는 업적주의나 영웅주의, 배금주의, 기복주의, 세속화, 변질된 성령운동 등도 회 개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더 이상 정체 되지 않기 위해서도 교회의 본 질 회복에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나 개인을 막론하고 갱신되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신앙도 내 생활도 내 교회도 자꾸 만 굳어져서 나중에는 형식만 남고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별수 없이 바 리새인들이 돼버리고 말게 될 것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은 단회적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이 땅에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돼야 할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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