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들과 함께 화해 실천하는 부활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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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들과 함께 화해 실천하는 부활절 되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4.0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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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메시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하나님과 화해시켜 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사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으로 믿음의 사람들에게 허락하신 이 부활과 새 생명의 은혜가 모든 교회와 성도들, 이 세상에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세상은 아직도 지진과 홍수, 기후 변화와 물 부족과 같은 자연 재해로 많은 사람들과 자연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가난한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고, 땅과 자원을 둘러싼 국가 간 전쟁과 테러는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고, 남한에서는 끝없는 소유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소외감과 사회 갈등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우리 사회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 관계의 단절과 대결 구도로의 회귀, 4대강 개발 프로젝트의 일방적인 강행, 빈부 양극화, 지역과 이념적 갈등, 지난 해 용산 참사와 쌍용차 사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사회적인 약자의 생존권 문제 등이 갈등과 분열의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을 통하여 이루신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하는 역사가 지금 이 세상에 성취되고, 화해와 통합, 공동체성의 회복이라는 ‘새로운 피조물’의 역사 이루어져야 합니다.(고후 5:17) 하나님께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먼저 하나님과 화해하게 만들어 주셨고, 또 이 세상을 하나님과 화해하게 만드는 사명과 말씀을 성도들과 교회에 주셨습니다.(고후 5:18-19) 이와 함께 성도들이 부활의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그리스도께서 보혜사 성령과 하늘의 권능을 성도들에게 보내 주셨고,(요 16:7,13, 행 1:8, 2:3) 부활의 믿음을 가진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화해를 이루는 대사(大使)로 세상에 파송 하셨습니다.(고후 5:20)

이렇게 교회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화해의 대사가 되어 소외와 고통, 분쟁과 파괴가 있는 곳에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생명과 평화, 정의를 통해 화해를 이루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이하여 우리가 겪은 역사적인 고통을 되새겨볼 때 이 세계 국가들이 침략을 중지하고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중동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의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롭게 함께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화해의 첫걸음입니다. 6.25 전쟁 60년을 맞이하여 남북 당국이 의지를 가지고 민족 분단을 넘어서서 평화와 공존, 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나가고, 특히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도적인 지원을 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고, 온 민족 구성원과 정부가 나설 때 화해의 기초가 세워집니다.

4.19 혁명 50년과 광주항쟁 30년을 맞이하며 우리 사회가 민주적 가치와 질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권력자들은 권력이 국민을 섬기기 위한 도구로 주어졌음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에도 우리 사회에 인권 실현과 생명 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이를 실천하는 일이 화해의 발걸음이 됩니다. 4대 강을 포함하여 자연까지 경제적인 수치와 이윤을 척도로 삼아 개발하려는 욕망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일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하여 화해의 기반을 쌓아야 하겠습니다.

화해의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통하여 주님의 복음이 더 크게 증거되고,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크게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고 새 생명의 역사를 시작하신 주님 부활의 능력과 축복이 우리 가운데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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