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고난의 길이 생명의 길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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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고난의 길이 생명의 길이 되게 하소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3.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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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주간특집-예수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 감람산에서 내려다 본 예루살렘 전경
사순절 기간의 마지막인 ‘고난주간’이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고난주간은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종려주일부터 시작해 부활주일 전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 신앙인들이라면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새로운 삶을 결단하게 된다. 특히 예루살렘에는 예수님이 고난 받으셨던 현장마다 교회들이 세워져 있다. 이 교회들은 현재 성지를 방문하는 순례자들에게 당시 예수님이 받으셨던 고난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독교멀티미디어연구회가 본지에 제공해 준 정보를 통해 공생애 절정을 이루는 사건들이 나타난 일주일간의 예수님의 삶 속에서 우리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과 은혜를 체험해 보자. <편집자 주>

성지순례는 여행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몸소 체험하는 것
고난주간, 일주일간의 삶 속에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 발견해야

▲ 최후의 만찬 기념교회 내부
1. 최후의 만찬 기념 교회
이곳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셨던 다락방으로 여겨지는 장소에 세운 기념 교회로써 1330년 경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의해 건립된 ‘최후의 만찬 기념성전’으로 명명된 2층 건물이다.
1517년 터키가 지배하면서 약 400년 동안 회교 사원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1948년 이스라엘 정부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서 일부 장소는 폐쇄시키고, 2층 일부만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으로 개방했으며, 아래층은 다윗 기념 무덤이라 해 유대인들의 성지로 삼고 있다.
성경에서는 최후의 만찬 장소가 누구의 집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마가의 집 다락방인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후에 제자들을 포함한 120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간절히 기도하다가 오순절에 성령 충만함을 받았다.
따라서 이 다락방을 기독교의 산실이며, 최초의 교회였다고 말하고 있다(마26:17~29, 막14:12~25, 눅22:7~38, 요13:1~17, 행1:12~14).

▲ 위에서 바라본 겟세마네 동산
2. 겟세마네 동산
겟세마네 동산은 감람산(올리브산) 서쪽 기슭의 야트막한 언덕으로써 예루살렘 성에서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 약 400m 지점에 있는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성경에도 자주 나오는 곳으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내려다 보시며 눈물을 흘리신 곳(눅19:41~44), 제자들에게 말세의 징조에 대해 말씀하신 곳(막13:3~37), 밤 새워 기도하시거나 쉬신 곳(눅21:37)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십자가의 길을 눈 앞에 두고 번민 속에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시던 곳(마26:36~46, 막14:32~42, 눅22:39~46)이다. 여기서 성전의 군관들에게 체포당하셨다(눅22:47~53).
현재 이곳에는 예수님께서 눈물 흘리신 것을 기념해 ‘눈물 교회’, 예수님이 기도하시던 바위 자리에 세운 ‘만국 교회’와 제자들이 잠들어 있던 곳에 세운 ‘겟세마네 동굴 교회’ 등이 있다.

▲ 가야바 법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3. 닭울음 교회(가야바 법정)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당하신 예수님은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끌려가 심문을 당하셨다(마26:57). 현재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은 1988년 프랑스의 성모 승천 남자 수도회에 의해 발굴되어 ‘가야바의 집 터’(법정)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도 고고학적 고증은 얻지 못한 채 다만 상징적인 장소로 정해져 기념되고 있는 곳이다.
뜰에는 로마시대에 만든 돌 계단이 발굴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예수님이 바로 이곳을 통해 끌려 올라가셨다고 해서 순례자들은 맨발로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며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곤 한다.
가야바의 법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곳에 세워진 ‘닭울음 교회’는 1925년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후 닭이 울자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 심히 통곡했다는 성경 말씀(마26:69~75, 막14:66~72, 눅22:54~62)에 근거해 이름 지어졌으며, ‘베드로 통곡 기념 교회’로도 알려져 있다.

▲ 채찍질 교회
4.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까지
대제사장 가야바는 예수님을 심문한 후 장로들과 의논해 결국 죽이기로 결정하고, 사형 선고의 권한이 있는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끌고 갔다(마27:1~2). 빌라도는 망설이다가 군중들의 함성에 못이겨 사형선고를 내리게 됐다.
빌라도의 법정이 어느 곳이었는가에 대해 상반된 주장들이 있지만 현재 공식적인 순례지로 정해진 곳은 예루살렘 성전 북서쪽 모퉁이 외곽에 위치해 있던 로마군 주둔지인 ‘안토니오 요새’다.
이것은 1540년 경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의해 정해진 것으로써 안토니오 요새로부터 골고다까지 약 340m의 거리를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슬픔의 길’이란 뜻)로 정해 성지로 삼은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채찍을 맞으며 가셨던 그 길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도 매주 금요일 오후 3시가 되면 빌라도 법정 자리였던 엘 오마리오 학교 마당에서부터 십자가 행진이 시작된다.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사제들이 주관해 진행되는 이 행진 가운데는 종종 큰 십자가를 손수 메고 따라가는 순례자들도 있다.
빌라도 법정 자리엔 여러 종파의 교회들이 세워져 있는데 그 중 예수님에게 채찍질을 가했던 곳에 세운 ‘채찍질 교회’와 빌라도가 사형선고를 내린 것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사형선고 교회’ 등이 세워져 있다.

▲ 성묘 교회
5. 성묘 교회(The Holy Sepulchre)
성묘 교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던 곳과 예수님의 무덤 자리 전체에 걸쳐 지어져 있는데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모친 헬레나가 이곳을 순례한 후 십자가 자리를 발굴하고, 처음 그 곳에 기념 교회를 세웠다.
그 후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된 것을 1149년 십자군이 재건해 오늘에 이르렀다.
2층에는 십자가가 세워졌던 골고다 언덕의 바위 구멍이 제단 아래 보존되어 있으며, 아래층엔 예수님의 시신을 염했다는 돌판이 있고, 예수님의 무덤이 있다.
성묘 교회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골고다 지역을 처음 발굴한 것을 기념해 세운 ‘성 헬레나 성당’이 있는데 그 지하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발견되었다는 동굴이 있다.

6. 승천 기념 교회(감람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이시며 부활의 확증을 주셨다(행1:3). 마지막 날 열 한 제자를 데리고 베다니 앞(감람산)까지 나가서 저희에게 축복하시고 하늘로 올리우셨다(눅24:50~53).
바로 이곳 예수님의 승천 장소인 감람산 정상에는 12세기 경 십자군에 의해 세워진 ‘승천 기념 교회’가 있다.
정팔각형의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래는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뜻에서 지붕이 없이 지었는데 후에 터키가 점령해 둥근 돔을 얹고 자기들의 사원으로 개조했다.
승천 기념 교회는 현재 아랍계 소속으로 되어 있어 교회로는 사용되지 않고 순례자들의 방문만 허용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이슬람 사원의 모스크(탑)이 보인다.


■ 고난주간에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 주일 - 예루살렘 입성 (막11:1~11, 눅19:28~30, 요12:12~19)
예수님은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의 성으로 평화와 겸손을 상징하는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다. 사람들은 ‘호산나, 호산나’ 부르며 환호했다. 예수님은 웅장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성전에 들어가셨다. 거기서 모든 인간들의 위선과 탐욕 등 죄악이 가득 차 있음을 보셨다.

<묵상> 고난과 죽음을 물리치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의 용기를 생각해 보자. 나의 죄를 대신해 고난의 현장으로 뛰어드신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걸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월요일 - 성전을 깨끗하게 하심 (마21:18~22, 막11:15~19)
베다니에서 하루를 지내신 예수님께서는 열매는 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며 저주하셨다. 이후 성전에 들어가셔서 희생의 제물로 쓸 짐승과 향유, 물품 등을 매매하는 이들을 내어 쫓으시며 하나님의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하셨다.

<묵상> 우리는 겉으로는 신앙적으로 행동하지만 속마음은 이미 세상에 물들어있지 않은가? 내 마음에 담겨진 악한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 화요일 - 과부의 두 렙돈(막12:41~44)
세금, 부활, 계명 등과 관련된 바리새인, 사두개인, 율법사들의 질문에 예수님은 변론하셨다. 그러면서 한 과부가 연보궤에 한 고드란트를 넣는 것을 지켜보셨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누구보다도 더 많은 예물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말씀하셨다.

<묵상> 우리가 드리는 예물 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기쁘게 받으실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의 삶을 모두 하나님께 드릴 준비는 되어 있는가?

# 수요일 - 한 여신의 헌신(막14:3~9)
예수님께서 식사하실 때 한 여인이 매우 비싼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나아왔다. 그리고 그 옥합을 깨어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제자들의 불평과 비난 속에서 예수님은 이 여인의 일을 칭찬하며 저를 기념하라 말씀하셨다.

<묵상> 하나님의 일을 위해 어떤 것을 기꺼이 희생하겠는가? 최고의 하나님께 최선의 것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목요일 - 최후의 만찬(막14:22~25)
가롯 유다에 의해 배반당하시던 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며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다. 이날 예수님은 성찬식을 진행하며 십자가 위에서 고난 받으실 것을 직접적으로 말씀하셨다. 이와 동시에 당신이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될 것임을 분명히 나타내셨다.

<묵상> 성찬식을 진행할 때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있는가?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셨던 예수님의 삶을 뒤따를 준비가 됐는가?

# 금요일 -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막15:16~41)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가상칠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번 보여주셨다. 회개하는 죄인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셨고,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사랑과 책임도 말씀하셨다. 이 땅에서 거룩한 삶을 살았던 예수님은 하나님께 돌아가셨다.

<묵상> 모든 죄를 용서받은 우리는 과연 남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에게 과연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

# 토요일 - 무덤, 그리고 부활 (막15:42~47, 눅24:25~35)
예수님은 무덤에 들어가셨지만 죽음과 악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모든 인간에게 닥쳐 올 죽음의 공포를 영원한 생명으로 바꿔 놓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직접 자신을 나타내시며 부활이라는 새로운 진리를 알도록 하셨다.

<묵상> 사망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의 부활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앞으로 다가올 죽음 앞에 성도들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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