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차를 배워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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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차를 배워야 하는 이유
  • 운영자
  • 승인 2010.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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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데 왜 그렇게 많은 격식이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형식 때문에 차를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신다고 하며 단순히 입으로 마시기만 하면 되지 웬 형식이 그렇게 많으냐고 따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차는 음료이니 입으로 마시면 됩니다. 그러나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맛있게 먹고 마시고 문화에 적용하려면 배워야 합니다. 뭐든 잘 하려면 배워야 합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차를 만들고 우리 몸에 맞는 차를 고르고 기후와 날씨에 맞는 분위기를 살리고 환경과 대상에 맞게 적용하려면 마시는 방법까지 다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차는 종합예술입니다. 차나무와 식물을 배우고 제다(차 만들기)를 위해서는 식품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해야 하며 다구와 다실을 갖추고 싶다면 도자기와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을, 행다(차 우리기)를 아름답고 멋있게 연출하려면 예절과 우리 옷과 음악에 대한 충분한 상식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준비를 모두 갖추었다면 옷매무새, 다실 분위기, 다기, 꽃, 그림, 배경음악, 인테리어까지 주제에 맞추어 펼쳐나가는 것입니다. 차문화는 한국인의 DNA를 가진 우리의 정체성을 가진 문화입니다. 이러한 품격은 자신의 내면의 조화를 쌓아갈 수 있는 예술가의 경지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차를 배우는 모든 과정은 자연스럽게 예술을 익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 생활을 주님이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매개체입니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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