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25] 교회 창립 후 4년째 기도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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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25] 교회 창립 후 4년째 기도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3.03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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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25) 수지방주교회 여전도회 매일 기도회

예배와 기도는 교회의 본질이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의 흐름이 바뀌면서 교회 안에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교회 개척 후 4년 간 예배와 기도 이외의 다른 것에는 눈을 돌린 적이 없는 수지방주교회. 성전건축이 시작된 순간부터 흙바닥에서 시작된 ‘기도’는 교회 창립 후 4년 째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교회건축을 위한 중보기도로 시작해 여전도회가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는 수지방주교회의 중보기도 모임은 매일 아침 10시 30분 교회 1층 기도실에서 어김없이 시작된다. 궂은 날씨도 아랑곳 않고 교회를 찾는 여전도회원들은 명절도 거르지 않고 기도실을 지켜왔다. 그 결과, 단 하나 뿐이었던 여전도회는 지금 8개 기관으로 확장됐다. 오직 기도만을 통해 부흥을 이룬 것이다. <편집자 주>

교회건축 당시 시멘트 공사장에서 기도로 모여
여전도회 매일기도회 시작 후 ‘8배 성장’ 결실

온 국민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지는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을 숨죽이며 기다렸던 지난 24일, 수지방주교회에서는 30여 명의 여전도회원들이 모여 뜨거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아이의 손을 붙잡고 기도실을 찾은 젊은 성도부터 손주 뻘 되는 아이를 안고 기도하는 초로의 여성도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기도의 현장에 모여들었다.

바쁜 세상 속 삶은 뒷전이었다. 수지방주교회 여전도회원들은 매일 기도하는 이 시간을 가장 간절히 기다리는 것 같았다.

기도실 한 구석에는 새근새근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이 보이고 여전도회원들은 찬양으로 기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도회를 인도하는 오정미 권사는 “오늘의 기도회를 위해 먼저 우리의 믿음이 보혈의 피로 정결케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간절함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길 하나님께 간구합시다”라는 말로 기도회의 시작을 알렸다.

기도가 시작되자 가슴을 부여잡고 하나님께 자신의 정결한 믿음을 간구하는 기도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오정미 집사는 “수지방주교회가 이 세상 속에서 해야 할 일을 하나님께서 함께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목사님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 강단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목사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목사님께서 더 신실한 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직한 영으로 바르게 서는 목회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목사님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잘 전달되고 받는 성도들은 그 음성을 주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도들의 기도는 점점 뜨거워졌다. 목회자 사모를 위한 기도에 이어 부교역자들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각 기관과 아픈 성도와 각 가정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가 끝나갈 무렵, 성도들은 “우리가 다시 새로워지길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님,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주셔서 그 은혜만 바라보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웃을 섬기며, 우리의 마음을 정결케 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 공사장에서 시작된 중보기도회.
한 시간 이상 이어진 기도회가 끝난 후, 성도들의 얼굴엔 평화가 비쳤다. 근심이 쌓일 틈도 없이 매일 기도로 모이는 성도들은 기쁨과 감사라는 단어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수지방주교회는 기도로 세워진 교회다. 기도에 대한 담임 목사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기도하는 목회자에게서 기도하는 성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장권태 담임목사는 매일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강단에 서서 아침 7시까지 기도를 이어간다. 새벽뿐 아니라 낮이고, 밤이고 늘 예배당 문을 열면 기도하는 목사와 사모가 있었고 자연스레 성도들은 ‘기도의 삶’을 익혔다. 여전도회 매일기도회를 지켜온 김현옥 권사는 “목사님의 기도 열정을 보면서 우리도 기도의 분량을 늘여왔다”고 말했다. 교회가 세워지기 전부터 있었던 기도회를 여전도회가 맡아서 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고, 기도의 축복은 여전도회의 부흥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모이고 싶은 열정이 큰 것 같아요.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성도들은 큰 힘을 얻습니다. 수지방주교회는 기도로 정착된 교회라고 할 수 있지요.”

예배를 인도한 오정미 권사는 “젊은 엄마들은 기도회를 통해 가정이 소생되는 것을 느끼고 기도의 시간만큼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고 기뻐했다.

기도생활을 늘 강조하는 장권태 목사는 누구나 기도할 수 있도록 교회를 24시간 개방한다. 기도와 헌신 없는 성도의 삶을 질책하는 장 목사는 새벽예배 강화와 헌신예배에 대한 엄격한 준비를 강조한다. 성도들의 온전한 헌신을 위해 헌신예배를 맡은 기관대표들은 일주일간 교회에서 준비기도를 한다. 기도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의 경우, 교회에 침낭까지 가져다놓고 밤샘기도로 헌신예배를 준비한다. 헌신예배가 끝이 아닌 결단의 시작임을 기도로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새벽예배 훈련은 유치부도 예외가 아니다. 기도훈련을 위해 유치부, 유년부, 청년부 등 각 기관별 테마 기도회를 진행하고 매주 토요일은 전교인, 전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새벽예배를 드린다. 기도가 깊어지면서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도 늘어나 예배당 청소와 관리 등은 새벽예배 후 기쁘게 봉사하는 성도들의 몫이다.
김현옥 권사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매일 기도를 통해 회개하고 정결함을 얻는다”며 훈련된 기도의 삶에 만족을 표했다.

기도를 통해 작은 기적들도 일어났다. 교회를 핍박하던 이웃들이 교회로 찾아들어오고, 불임가정에는 출산의 축복이 이어졌다. 이미 이 지역에서는 “수지방주교회에 가면 아이가 생긴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장권태 목사는 “교회 성도 중 불임가정이 많아 함께 기도했다”며 “기도 중에 임신했지만 다시 유산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을 의심하지 않고 기도에만 매달린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태의 축복을 허락하시고 출산의 기적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이경자 권사도 “여전도회 매일기도회를 통해 성도들의 어려움을 듣고 기도제목을 함께 공유하면서 7~8년 된 불임부부들이 회복되고 몸이 불편한 아이가 건강을 찾는 등 놀라운 응답을 얻고 있다”고 간증했다.

“기도는 믿음이고 믿음은 소망과 연결된다”고 말하는 장권태 목사. 기도를 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고 기도의 분량을 채워주시는 분도 하나님이라는 장 목사의 기도에 대한 확신은 별다른 부흥전략 없이도 수지방주교회를 성장케 만든 비결 중 하나다. 온갖 프로그램과 이벤트의 홍수 속에서 ‘오직 기도’라는 목회비전을 착실히 실천한 수지방주교회는 개척 후 4년 만에 50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성장의 결실을 맺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빗길을 뚫어가며 단 한 차례도 기도회를 거른 적 없다는 한 젊은 성도는 “기도하고 싶을 땐 언제나 교회를 찾아온다”며 “문이 열린 교회를 찾기조차 어려운 요즘 365일 그것도 24시간 교회 문을 열어 성도들에게 기도할 공간을 내어주는 곳은 수지방주교회 뿐이었다”고 말했다. 기도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이 성도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될 수지방주교회 매일기도회는 교회의 역사만큼 길고 깊은 기도의 제단을 쌓아 교회를 단단하게 세우는 주춧돌이 될 것이 틀림 없어 보였다.

예배와 기도의 본질 지키며 사무엘처럼 쓰일 때 기다려

● 수지방주교회 담임 장 권 태 목사

“교회가 많은 곳에 왜 또 교회가 세워져야 하느냐는 지적의 소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지방주교회는 다른 교회와 똑같은 비전으로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무엘의 제단처럼 쓰임받기 원합니다. 그 때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것입니다.”

평소 무릎의 기도자로 성도들에게 각인된 수지방주교회 장권태 목사.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회와 기도에 대한 철학은 ‘보수’를 온전히 지향하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교회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수지방주교회는 예배와 기도 이외에 다른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3년간 교회의 목표를 정하기 위해 기도한 장 목사는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또 기도를 시작했다. 이제는 전도의 목표를 세우자는 성도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전도 역시 기도를 통해 가능하다는 믿음이 확고했다.

장 목사는 “전도라는 것은 성령의 충만을 경험한 성도들이 하는 것입니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증인되게 하시면 그 때 나가는 것이죠. 기도로 정한 분량을 채우고 우리 안에 뜨거운 성령이 가득할 때 전도해도 늦지 않습니다.”

사실 특별한 전도가 없어도 수지방주교회는 부흥하고 있다. 교회 건축 당시 맞은 편 아파트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교회 설립을 반대했고 ‘이단’이라는 공격까지 받았지만 장 목사가 선택한 방법은 오직 하나, 기도뿐이었다.

기도는 하나님이 시키시는 것이라며 모든 중심을 하나님께 놓아둔 장 목사는 응답만을 성급하게 구하는 기도는 하지 않는다. 이미 말씀 속에서 25년을 기다린 아브라함의 기도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장 목사가 성도들에게도 오랜 시간 기도의 분량을 채우라고 강조하는 것은 기도를 통해 인격과 신앙이 하나님 앞에 보편화되어야 하고, 그 시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자신조차 이틀 이상 기도하지 않았을 때 속사람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장 목사는 사무엘을 준비시킨 하나님을 의지하며 수지방주교회가 기도로 무장할 때 이 영적 제단을 통해 구원이 모든 백성에게 임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증거하는 뜨거운 믿음이 충만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기도는 곧 믿음이고 소망”이라고 강조한 장 목사는 3년 7개월째 쉬지 않고 기도한 여전도회 매일기도회를 격려하며 기도로 신앙의 기본을 지켜나가는 성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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