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계 "세종시 수정안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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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계 "세종시 수정안 지지" 선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2.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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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정안 “자존심 회복하는 좋은 안”이라고 극찬

대전·충남지역 목사와 장로 350여명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25일 대전 유성호텔에 모인 이들은 ‘이제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원안보다 수정안이 국가적으로나 충청지역을 위해서나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종시 문제가 원안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수도분할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과 남북문제 혹은 글로벌시대의 국가경쟁력을 현저히 저하 시킨다면 다음 정권에서 또다시 수정안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충청인들은 세종시 문제로 인한 정치권의 감정적인 대립과 갈등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냉정하게 수정안을 검토한 결과 원안보다 수정안이 국가적으로나 특히 충청지역에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지지를 선언한다”며 정부 수정안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정부 수정안에 대해 “우리의 자존심을 상당부분 회복하는 좋은 안이라 생각하며 정치권에서도 정략이 아닌 국익차원에서 이 문제를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충청권 전체의 소득이 향상되고 교육과 과학의 중심에 충청권이 설 수 있다는 점을 수정안에서 발견하고 이제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인 판단을 할 때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우리의 주장에 충청인들의 절대적 호응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충남권 목사 232명, 장로 124명이 동참했다. 김용호 목사(대전기독교연합회 회장), 박성웅 목사(기침 전 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조대해 목사(기감 충청연회 감독), 홍종현 목사(기성 전 총회장), 황승기 목사(예장합동 전 총회장) 등이 교파를 초월해 참여했다. 또 박태권 장로(전 충남도지사), 신윤표 장로(전 한남대 총장), 이상윤 장로(전 한남대 총장) 등 지역인사들이 대거 서명에 동참했다.

그러나 충남교계의 이 같은 지지선언에과는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권은 '원안 지지' 여론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교계의 잇따르는 세종시 정부 수정안 지지선언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따갑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세종시는 최악의 도시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미래 지향적인 목적에서 출발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애초의 목적인 과밀화 해결과 균형발전은 사라지고 편법과 특혜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서한국 구교형 사무총장은 “교계 주류가 정부안을 찬성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자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성격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부의 논리를 그대로 베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청권 교계인사들의 지지는 충청권 사람들의 생각에 반한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해온 분리 정책에 교계가 편승하는 것”이라며 “종교계가 사회 권력층을 향해 국민의 이해를 대변하고 중재해야 하는데,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의 입장을 들어주면 지역민들이 교회를 찾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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