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발언 제갈성렬 해설위원 결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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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발언 제갈성렬 해설위원 결국 하차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2.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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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사과하라", 교회언론회 "지나치다"

지난 24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에서 “주님께서 허락해 주셔서 금메달을 땄다”고 말해 불교계 등의 반발을 샀던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25일 부적절한 방송용어를 사용했다며 사과하고 결국 하차했다.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주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날 제갈 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4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 중계 때 너무 흥분한 상태에서 무심결에 의도하지 않은 종교적 발언을 했다”며 “빙상 선수 출신으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행한 실수이지만 이는 공평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발언에 대해 자중하는 의미로 25일부터 SBS방송 중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SBS는 “특정 종교와 관련해 편향적인 용어를 사용했고, 이런 부적절한 용어 사용은 올림픽 방송의 기획의도와 정면 배치될 뿐 아니라 시청자의 신뢰에 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제갈 위원의 ‘주님’ 발언에 대해 불교계는 24일 “스포츠정신을 위배한 선교활동”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갈 위원은 25일 BBS 불교방송에 출연해 “선수들이 연이어 쾌거를 거두고 하다보니 흥분된 그 상황에서 무슨 말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특정종교에 대해 발언한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회언론회는 25일 논평을 통해 “물론 방송 해설위원의 그 발언이, 우리사회의 종교편향 사례를 찾는데 종단에서 수 억 원의 예산까지 세워서 집행하고 있는, 특정 종교 입장에서는 불쾌하겠지만, 국민적 축제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벌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정작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종교가 국민과 국가 전체, 그리고 타종교에 대하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종교적 이익을 위하여 시시비비를 끝까지 가리고야 말겠다는 강박증에 가까운 모습을 보면서 두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번 중계방송의 에피소드는 방송인 개인의 신앙적 표현으로 어떠한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없고,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게 해악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히며 나서는 것은 종교의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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