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활동이 불편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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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 활동이 불편한 까닭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2.1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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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다가오자 ‘기독당’이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기독당은 정당득표  약 44만 표를 얻는데 그쳐 원내진입에 실패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독당’이라는 명패 아래로 교계 인사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기독당은 이름 자체만으로도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가 만만치 않다. 그 이름만 보고 순수하게 표를 던지는 기독 유권자들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기독당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먼저는 대표성 문제다. 기독당이 기독교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것. 세종시 문제를 예로, 기독당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원안 반대’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기독당의 정략적 판단이나 정치적 고려에 ‘하나님의 뜻’을 이용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한국 교회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정치적 성향의 문제다. 기독당이 주도하는 각종 모임에서는 보수색 짖은 발언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기독당에 참여 인사들도 한결같이 ‘좌파 척결’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뜩이나 기득권 옹호, 보수 일변도의 정치적 성향 등을 이유로 공격받고 있는 한국 교회에겐 군불에 부채질이란 우려다.

마지막은 투명성 문제다. 현재 기독당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모금된 특별당비 20억 중 5억 가량의 행방을 놓고 고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기독당과 기독사랑실천당 합당 이후 아직까지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다. 심지어 분당 이야기도 나온다.

불법 정치자금으로 법정과 구치소를 오가는 기독당 의원(?)을 상상해보자. 이것이 한국 교회가 기독당이 불편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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