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기독당,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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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기독당, 이번에는?
  • 최창민
  • 승인 2010.02.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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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 대표 취임, 한쪽은 비대위 구성해 반발

지난 17, 18대 총선에서 원내진입에 실패했던 기독당이 새로운 수장을 앞세우고 지방선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남아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기독사랑실천당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민승 목사 대표 취임 감사예배를 갖고 6월 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민승 대표는 “내가 십자가를 진다는 자세로 받아들인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180만 표를 득표해 하나님이 국회 원내 교섭 단체의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수환 전 대표는 “지금까지 집을 팔아도 안 되고 온 사력을 다해도 되지 않았다. 세 번째는 반드시 이기는 기독당이 되길 바란다”며 “모든 법을 만들 때 기도하고 만드는 나라가 돼야 한다. 다음 선거에도 교계 어른들이 앞장서 주길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당은 민승 목사 취임을 두고 공동대표로 있던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김길자 권사 등 일부 당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승 대표 취임에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고영석 대표는 “최수환 전 대표와 고원채 사무총장을 공금 유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히고 “이번 민승 목사의 당 대표 취임은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을 지르면서 모금된 특별 당비 중 일부가 유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승 대표는 “회계 문제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긋고 “전광훈 목사는 공동대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 1월 21일 중앙위원 53명 중 48명이 모여 만장일치로 대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의 주장의 일부는 옳다. 그들을 묵살할 생각은 없다”며 “앞으로 기독당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그들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독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가능한 많은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민승 대표는 “후보를 낼 수 있는 곳은 다 낼 것”이라며 “와서 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전부 공천을 주겠다”고 말했다.

기독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김준곤, 조용기, 김기수 목사 등이 주도한 가운데 출발했지만 22만 표를 얻는 데 그쳐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기독사랑실천당이 조직돼 대립하다가 선거 전 두 당이 합당에 성공했다. 그러나 44만 표(2.59%)를 얻는 데 그쳐 또다시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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