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부흥을 위해 노력해 왔던 본지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창립 21주년을 맞은 청년기의 한기총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크기도 하지만, 한기총 개혁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도 하는 때이어서 대표회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를 만나 한기총 운영에 대한 구상, 교계 전반에 대한 흐름과 본지를 비롯한 기독교 언론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를 들었다. <편집자 주>
● 대 담 : 장형준 편집국장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이 은혜에 감격할 뿐입니다. 부족한 사람을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해 주신 여러분들과 기도로 협력해 주신 신일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임기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 구성원 모두가 기도해 주시고, 이 기도로 인해 힘을 얻어 이번 회기 동안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한국 유치’가 국가적인 경사인데도 오히려 이념 논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수 교단 중심의 대책 모임까지 구성되는 등 그 골이 깊어지고 이해의 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외부에서는 한기총 또한 이를 반대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기총이 창립할 당시 발표한 선언문을 보면 그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한기총은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교단과 단체가 연합하여…….’라고 돼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한기총이 있게 하는 근간이며, 한기총의 신앙고백입니다. 한기총은 신구약 성경을 신앙고백으로 하는 교단과 단체들의 연합체입니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리고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 하는 데 일치가 될 것을 다짐해 왔습니다.
▲한기총 개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해 보다 강합니다. 대표회장 선거 문제, 비대해진 기구에 대한 조정, 사무총장과 총무, 사업보다는 행사 위주의 운영, 조직적이지 못한 주먹구구식 운영 등 총체적 개혁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 한기총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 성도들의 눈물어린 기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한기총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기총의 20년은 한국 교회 모두가 이루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걸어온 길을 보면 가슴 아픈 면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들 또한 한기총의 역사입니다.
이런 저런 지적들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지적들 또한 한기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따듯한 충고임을 압니다. 한기총이 있게 해 준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애정어린 지적들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한기총이 성년에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정관을 심도있게 검토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 ‘조용함 속에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있어 훌륭한 역할을 감당했던 한국교회와, 특히 한기총을 향해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에 쏟아지는 사회적 지탄이 높아지는 것은 이런 한국 교회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의 등불이 됐고, 사회의 지도자였으며, 사회를 선도해 나갔던 한국 교회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기억이 있기에 지금의 한국 교회에 실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기총이 날마다 스스로를 살피는 반성을 통해 자기갱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한국 교회를 비롯한 한기총에 대한 시대적인 요청이며 사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부흥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큰 헌신과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결단을 통해 한기총은 한국 교회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나아가 대한민국이 21세기를 주도하며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단 간의 연합과 일치의 의지와 열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단 간 연합에 대한 노력은 고조되는데 한기총과 교회협의 하나됨에 대한 의지는 오히려 퇴보하고, 기구 통합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지도 벌써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논의와 추진이 재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표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한국 교회의 연합운동은 한기총 창립선언문에서 밝힌 그대로입니다.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며 이는 성경적 가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하나됨은 반드시 진행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하나되라’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 되고 자녀된 우리가, 그리고 한국 교회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계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만큼 건강성에 대한 지적도 상당합니다. 한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품위 있는 성숙을 위한 동반자로서 길을 걸어왔던 기독교연합신문에 대한 바람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 한국 교회에 있어서 기독교 언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언론이 한국 교회를 바르게 하고, 늘 올곧은 목소리를 내고 바른 자세를 견지해 준 것 또한 한국 교회의 오늘이 있게 한 숨은 공로자입니다. 한국 교회가 기독교 언론에 감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기독교연합신문에 대한 교계의 애정이 각별합니다. 저 또한 좋은 기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소식을 싣고 사회의 아픔과 교회의 아픔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이 세밀하게 들려지도록 배려하는 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22주년을 맞는 기독교연합신문이 한국 교회의 성숙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그리고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격려하고 좋은 소식으로 지면을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기독교연합신문과 한국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리=공종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