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대담] “조용함 속에 아름다운 변화 이끌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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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담] “조용함 속에 아름다운 변화 이끌어 내겠다”
  • 공종은
  • 승인 2010.02.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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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한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부흥을 위해 노력해 왔던 본지가 창간 22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창립 21주년을 맞은 청년기의 한기총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크기도 하지만, 한기총 개혁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도 하는 때이어서 대표회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를 만나 한기총 운영에 대한 구상, 교계 전반에 대한 흐름과 본지를 비롯한 기독교 언론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를 들었다. <편집자 주>


대     담 : 장형준 편집국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21살 청년기의 한기총,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요?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이 은혜에 감격할 뿐입니다. 부족한 사람을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해 주신 여러분들과 기도로 협력해 주신 신일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임기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 구성원 모두가 기도해 주시고, 이 기도로 인해 힘을 얻어 이번 회기 동안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또 ‘변화’를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시기에 한기총과 한국 교회 모두가 살고 있고, 이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기총은 복음의 본질은 절대 보전하면서 의식과 제도는 변화시켜야 합니다. 복음의 본질은 그 어느 누구도 변질시켜서는 안됩니다. 복음이 변질되면 그것은 교회의 몰락을 가져옵니다. 복음의 본질은 생명을 걸고 보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위식과 제도는 변화돼야 합니다. 낡은 구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입어야 합니다. 이것은 예수께서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돼야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그 사역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교회되게 해야 합니다. 한기총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역량을 총집결해서 힘을 이끌어 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대해 나가며, 우리의 숙원이요 가장 큰 기도 제목인 민족 통일이 오도록 열심을 다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가 발전에 기여하며, 그늘에 앉은 백성을 위로하고 적극 섬겨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복음의 열정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등의 세계 교회와도 협력하며 세계 교회를 선도해야 하겠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한국 유치’가 국가적인 경사인데도 오히려 이념 논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보수 교단 중심의 대책 모임까지 구성되는 등 그 골이 깊어지고 이해의 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외부에서는 한기총 또한 이를 반대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기총이 창립할 당시 발표한 선언문을 보면 그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한기총은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교단과 단체가 연합하여…….’라고 돼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한기총이 있게 하는 근간이며, 한기총의 신앙고백입니다. 한기총은 신구약 성경을 신앙고백으로 하는 교단과 단체들의 연합체입니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리고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 하는 데 일치가 될 것을 다짐해 왔습니다.

 
이것이 한기총이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가는 가이드라인입니다. 한국 교회 모두가, 그리고 세계의 교회가 다 함께 소통하게 하는 일치와 화합, 하나됨의 정신입니다. 이 정신이 한기총이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왔던 정신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한국 개최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복음주의를 수호하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지키며 한기총의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 교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유치를 위해 적극 활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발전과 한국 교회의 연합, 그리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한기총 개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해 보다 강합니다. 대표회장 선거 문제, 비대해진 기구에 대한 조정, 사무총장과 총무, 사업보다는 행사 위주의 운영, 조직적이지 못한 주먹구구식 운영 등 총체적 개혁에 직면했다는 지적입니다.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 한기총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 성도들의 눈물어린 기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한기총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기총의 20년은 한국 교회 모두가 이루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걸어온 길을 보면 가슴 아픈 면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들 또한 한기총의 역사입니다.

 
현재 한기총 구조는 21개의 상임위원회와 12개의 특별위원회, 그리고 15개의 부설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기총이 성장해 온 역사가 이 구조 속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지난 20년의 역사를 통해 한기총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음이 드러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지적들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지적들 또한 한기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따듯한 충고임을 압니다. 한기총이 있게 해 준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애정어린 지적들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한기총이 성년에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정관을 심도있게 검토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 ‘조용함 속에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한국 교회가 내면보다는 외형에, 섬김보다는 기득권에,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성숙보다는 성장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신뢰도 회복,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있어 훌륭한 역할을 감당했던 한국교회와, 특히 한기총을 향해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에 쏟아지는 사회적 지탄이 높아지는 것은 이런 한국 교회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의 등불이 됐고, 사회의 지도자였으며, 사회를 선도해 나갔던 한국 교회를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기억이 있기에 지금의 한국 교회에 실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의 외형적 성장이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교회의 성장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위적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눈물과 헌신이 한국 교회의 오늘이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성숙에 요원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듣기보다 말하기에 치중했고, 섬김에 있어 더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한기총이 날마다 스스로를 살피는 반성을 통해 자기갱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한국 교회를 비롯한 한기총에 대한 시대적인 요청이며 사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부흥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큰 헌신과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결단을 통해 한기총은 한국 교회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나아가 대한민국이 21세기를 주도하며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단 간의 연합과 일치의 의지와 열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단 간 연합에 대한 노력은 고조되는데 한기총과 교회협의 하나됨에 대한 의지는 오히려 퇴보하고, 기구 통합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지도 벌써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논의와 추진이 재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표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한국 교회의 연합운동은 한기총 창립선언문에서 밝힌 그대로입니다.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며 이는 성경적 가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교회의 하나됨은 반드시 진행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하나되라’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 되고 자녀된 우리가, 그리고 한국 교회가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는 수많은 연합기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기관들을 하나의 기구로 통합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각 교단 및 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이들을 묶어 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한기총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의 힘을 결집하는 연합의 역할을 한기총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협과의 대화는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대화를 계속해 왔기에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꾸준한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서로의 마음이 하나로 되고, 한국 교회의 힘을 결집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기총이 존경받는 기관이 되어야 하며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한기총이 교회연합운동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계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만큼 건강성에 대한 지적도 상당합니다. 한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품위 있는 성숙을 위한 동반자로서 길을 걸어왔던 기독교연합신문에 대한 바람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 한국 교회에 있어서 기독교 언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언론이 한국 교회를 바르게 하고, 늘 올곧은 목소리를 내고 바른 자세를 견지해 준 것 또한 한국 교회의 오늘이 있게 한 숨은 공로자입니다. 한국 교회가 기독교 언론에 감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언론의 급증으로 인한 혼란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입니다. 언론이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건강하지 못하면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듯이, 기독교 언론 또한 건강해야 교회의 건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기독교 언론이 건강하고 튼실한 한국 교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기독교연합신문에 대한 교계의 애정이 각별합니다. 저 또한 좋은 기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소식을 싣고 사회의 아픔과 교회의 아픔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이 세밀하게 들려지도록 배려하는 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22주년을 맞는 기독교연합신문이 한국 교회의 성숙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그리고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격려하고 좋은 소식으로 지면을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기독교연합신문과 한국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리=공종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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