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소금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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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소금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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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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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끓일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더운 물로 찻잔을 깨끗이 닦는 것이다. 찻잔을 깨끗이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깨끗이 닦는 것과 같다. 차를 마시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정결케 한 상태에서 차를 대접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더운 물로 찻잔을 씻어낸다는 것은 미리 찻잔에 온기를 불어 넣음으로써 손님들이 마시기 편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차를 마시러 오는 분들을 위해 정성껏 배려를 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크리스천을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셨다(마5:13-16). 소금과 빛이 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소금과 빛이 되었다. 소금이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맛을 내는 것이다. 소금이 소금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형성하고 있던 결정체들을 허물어뜨려야 가능하다. 먼저 자기 자신이 녹지 않으면 소금이 지닌 그 맛을 전할 수 없다. 요즈음은 소금의 용도가 다양해져 소금 그 자체로도 사용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소금의 원래 기능은 맛을 내는 것이다. 스스로 녹지 않는 소금 - 맛을 잃어버린 소금 -은 다만 밖에 버려져 밟힐 뿐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빛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빛을 비추어야 한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워 빛을 발하듯 우리 역시 자신의 몸을 태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어야 한다. 그러나 크리스천 가운데 스스로 발광체인양 행세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보다 자기 자신의 빛을 한껏 자랑하는 셈이다.

태양빛은 매우 강렬하다. 눈이 부셔 똑바로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와 비슷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태양 빛이 아니다. 태양 빛으로부터 반사를 받은 달빛이다. 태양 빛은 너무나 강하여 주위에 있는 모든 스타(별)들을 가리지만 달빛은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스타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우리의 행실을 통해 주변의 사람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신이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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