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임기 내 완공 유혹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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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임기 내 완공 유혹 벗어야”
  • 최창민
  • 승인 2010.01.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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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하려면 ‘제대로’ 살려라” 한목소리

사회 중도 원로 모임과 종교 지도자들이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에 대해 비판하며 ‘4대강 제대로 살리기’를 제안했다.

중도 원로 모임인 ‘화해상생마당’ 회원과 4대 종단 지도자 78명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4대강 ‘제대로’ 살리기를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찬반여론이 평행선을 달려 국론 분열된 상태에서, 국민들의 충분한 여론수렴과정 없이 이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 삶의 터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사업은 ‘제대로’, ‘바르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업 추진 4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이들은 “우리 강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백년 후, 천년 후 우리 강토의 모습이 결정된다”며 “충분한 검토와 절차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모아 개발되는 기념비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성이나 시간 단축에 대한 강박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자연을 빨리 개조하겠다는 발상으로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자연으로부터의 보복만 더 커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안에 이 사업의 완공을 보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이 사업의 궁극적인 성공을 기약할 수 있으며 두고두고 국민과 후세의 칭송을 듣게 될 것”이라며 “2011년 말까지 이 사업의 60%를 서둘러 완료하겠다는 최근 정부의 발표는 공사가 졸속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천의 수질개선과 수자원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하수처리장 고도화 인프라구축사업을 4대강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 사업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세심한 환경영향평가가 선행되고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감사가 엄정히 실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토건회사들도 4대강 사업을 단지 대규모 토건공사 한 건을 수주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날 제안서에는 김명혁 원로목사 박경조 성공회 주교, 박성화 목사, 이정익 목사, 인명진 목사 등 개신교 지도자 11명이 참여했으며, ‘화해상생마당’의 신경림 시인을 비롯한 회원 22명, 천주교 26명, 불교 9명, 원불교 10명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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