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이름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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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이름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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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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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는 여러 가지 이름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주로 차의 종류, 성분, 재배지역 등을 감안해 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그 차가 어떤 종류의 차인지, 어느 정도 수준의 차인지를 대강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름은 그것을 부르는 사람이나, 불리우는 사람이나 대상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가 잘 아는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태어난 사람이다. 부모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첫째 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자 그 아이를 너무나 그리워한 나머지, 이후에 태어난 고흐에게 첫째 아들에게 지어주었던 이름인 빈센트 반 고흐를 그대로 물려주었다고 한다. 고흐는 자라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과연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며 자기 자신에 대해 회의(懷疑)를 품었을 것이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고흐는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다 권총으로 자살을 함으로써 그의 생을 마감했다. 그가 정신분열증에 걸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그가 이름도 가지지 못한 - 자신의 정체성도 없는 불분명한 - 것 또한 한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삶이란 것을 여러 사람이 여러 모양으로 이야기 하지만 나는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사람은 세상적인 관점에 관계없이 성공한 인생을 산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룻기에 보면 나오미의 두 아들 이름, 말론과 기룐이 나온다. 그런데 이들은 흉년을 피해 이스라엘에서 모압으로 피신한 지 10년 만에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룻1:5). ‘말론’이라는 이름에는 병에 약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기룐은 약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듣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자신은 병약한 자이고 약골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이것이 이들의 신체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된다. 반면, 이들의 어머니인 나오미의 이름에는 기쁨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나오미에게는 룻이라는 며느리만 남아 있는 초라한 과부이다. 그러나 나오미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인해 그 말년이 기쁨으로 충만하였다.

자식의 이름을 무심코 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좋은 이름을 선물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이름에는 힘이 있다. 자기 암시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이름은 잘 지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높이 들어 사용하실 것이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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