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자아를 깨끗이 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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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자아를 깨끗이 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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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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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중 영양분이 가장 많이 담긴 차를 꼽으라면 대부분 말차(抹茶)를 선택할 것이다. 말차는 녹차를 고운 맷돌로 갈아 연두 빛을 내는 녹색 가루차를 말한다. 말차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잎차와는 달리 말차용 차 그릇인 다완(茶碗)에서 거품을 낼 때 사용하는 다선(茶)을 이용하여 휘저어서 만든다.

잎차의 경우 차를 우린 후 마시기 때문에 녹차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완전히 섭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말차는 가루로 만든 후 더운 물과 함께 저어 거품을 낸 후 마시기 때문에 녹차가 가지고 있는 영양분을 온전히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맛 또한 뒷 끝이 상큼하여 차인 중 말차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말차는 맛이 뛰어나고 영양분이 많을 뿐 아니라 가루로 되어 있어 쉽게 다른 먹거리와도 잘 어울러 새로운 맛을 제공하고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라떼 등 시중에 녹차가 들어간 이름의 먹거리는 다 말차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자신의 형체가 없기 때문에 어디에나 쉽게 첨가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제사 중 소제가 있다. 곡식을 완전히 갈아 그 위에 고운 기름 유향을 더한 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말한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는 헌신과 충성으로 드리는 예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생각, 우리의 느낌, 우리의 자아가 미세한 가루가 될 때까지 갈고 또 갈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가운데서는 온전히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기뻐 받으시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의 자아가 고운 가루가 된 연후에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고 그것을 새로 빚으셔서 우리에게 되돌려 주실 것이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매일 매일 우리 자신을 죽이는 훈련이다. 말차가루를 저어 거품을 만들어 물에 잘 스며들게 하듯 우리 자신을 저어 마음 깊숙한 곳에 고여 있는 모든 정욕들과 더러운 것들을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마음 밭을 옥토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내 몸 안에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구하시려고 자기 몸을 바치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20절)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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