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르포] 복음의 빛이 부산 시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머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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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르포] 복음의 빛이 부산 시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머물길
  • 표성중
  • 승인 2009.12.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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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불빛 밝힌 부산의 송년스케치

광복동 거리를 수놓은 ‘소망카드’ 새해 소망을 담아내다


2009년 못다 이룬 소망을 뒤로 한 채 다가온 2010년 새해를 기다리고 있는 부산 시민들의 겨울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의 현장.


반짝이는 트리의 불빛 속에서 친구와 연인, 가족들은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한해의 추억과 신년에 함께 만들어 갈 소망을 가슴에 품은 채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즐기며 2009년의 마지막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었다.


2천년 전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소망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찬란한 영광이 부산의 광복동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반짝이는 별 하나에 저마다 소중하고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는 시민들과 행사를 진행하는 이들은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믿음 하나, 소망 하나, 사랑 하나, 기쁨 하나로 한 마음이 되어 갔다.


하늘의 별이 내려앉은 듯 환하게 불을 밝힌 트리들은 광복동 거리를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특히 대형트리를 비롯해 산타와 썰매, 아기 예수의 탄생, 양치는 목자, 동방박사, 포도원 이야기, 낙타와 동방박사, 에덴의 동산, 소망의 동산 등 각각의 메시지를 담은 트리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며 부산의 거리를 예수 축제의 장으로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광복로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를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송년회를 위해, 힘들었던 한 해를 잊기 위한 망년회를 위해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 성탄 트리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거리를 걷고 있는 부모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크리스마스트리를 구경하는 여고생들, 추위를 떨쳐버리기 위해 따뜻한 커피를 두 손에 꼭 쥐고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아가씨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분홍색 장갑과 빨간 모자를 쓴 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는 엄마가 떠 준 것 같은 따뜻한 목도리를 목에 감은 채 연신 캐롤을 부르며 엄마와 아빠 앞에서 뛰어가고 있었다.


3살 정도로 보이는 남동생의 손을 꼭 잡고 가는 어린 누나의 모습을 사진 찍는 엄마의 모습과 그 모습을 지켜보며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도 광복로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트리 앞으로 다가갔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겨놨던 새해의 소망들을 담은 카드들이 트리마다 걸려있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 이제 고3이에요 꼭 좋은 대학 가게 해 주세요. / 산타 할아버지 형광펜과 핸드폰캡 핸드폰 주세요. / 승민이 오빠야랑 안 싸우고 오래 이쁜 사랑하게 해 주세요. /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남자친구랑 보내게 해 주세요. / 사랑하는 승진아 새해에는 더 건강하고 엄마와 했던 약속처럼 니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 바란다. / 다현♥기훈 항상 서로 사랑하게 해주고 내년엔 꼭 결혼하게 해주세요. / 결혼한 지 1년이 훨씬 지났는데 아직 2세가 없어요. 내년에는 이쁜 아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 저희 아버님이 간경화로 넘넘 고생하세요, 꼭 완쾌될 수 있게 해주세요. / 민호야, 이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지 말고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어. / 유학 준비와 새로운 직업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하는데 쓰임 받는 영경이가 되게 해주세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다양한 소망을 담은 수천 수만 개의 카드들은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하늘나라 하나님께 전해주고 있었다.


손을 호호 불며 카드에 소망을 적고 있는 한 여학생에게 소원하는 바를 물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올해 시험을 너무 못봤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적었어요.” 삼성여고 2학년이라는 김지영 학생은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는 부산의 교회들이 시민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래요? 부산시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았는데, 교회도 좋은 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교회에 다닐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여학생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한번 생각해 볼께요”하며 친구와 함께 트리의 불빛 사이로 뛰어갔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따라 성탄축하 공연이 진행 중인 메인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크리스마스 특별공연팀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온 세상에 전하고 있었다. 이어 국악찬양팀도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나와 흥겨운 찬양과 율동을 선보였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는 좋은 일이 있으리라 많이 있으리라 우리 서로 뜨겁게 사랑하면은 좋은 일이 있으리라 크게 있으리라…”


비록 광복로 거리로 나온 부산 시민 모두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공연팀들의 찬양과 율동 속에 복음에 대한 거리낌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번 축제 기간 공연 무대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신빈 학생(20세). 그는 교회에 다니고 있지 않지만 아버지의 소개로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트리 축제에 대한 소감을 물어봤다.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보람은 있어요. 추운 날씨지만 행복해 하는 가족들의 모습, 연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요.” 예수님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 그였지만 행사 기간 동안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이 그의 귓가에 들려져 마음이 문이 열려지기를 기도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성열씨(40세). 아내와 다섯 살 난 딸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아내한테도 그렇고 딸래미한테도 그렇고 올해 특별히 잘한게 없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왔어요.”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은 아내와 목도리와 털장갑으로 무장한 딸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아직은 교회에 다닐 마음은 들지 않아요. 그런데 올 여름에 해운대에서 한 행사도 한번 갔었어요. 어떤 목사님이 설교하는데 내용이 좋더라고요.”


아마도 지난 6월 성령강림절 기간에 부산교계가 진행했던 ‘부산 어웨이크닝 2009’ 행사에 다녀온 듯 했다. 딸 아이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이라도 사줘야겠다며 가족의 손을 잡고 자리를 옮기려는 그를 향해 ‘내년에 하나님의 큰 사랑이 가족에게 넘쳐나길 기도할께요’라는 말을 건네주자 아내와 함께 웃으며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떠나갔다.


370만 부산 시민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리며 거룩하고 복된 삶을 살아가도록 진행 중인 이번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는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불빛이자 사랑의 불빛 축제로 부산의 송년을 마무리 해주고 있다.


그리고 온누리에 비추는 사랑의 빛은 광복로 거리를 넘어 송도해수욕장, 영도, 고신대학교까지 연결해 부산 시민들의 마음에 복음을 전하는 소망의 축제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 예수님은 환한 빛으로 다가오셨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환한 빛을 가진 그 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요한도 빛이 세상에 왔으나 세상은 깨닫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크리스마스트리 축제에 잠시나마 다녀갔던 부산 시민들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의 귓가에 분명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양소리가 울려 퍼졌고,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 사이로 예수님의 강한 사랑의 빛도 스며들어갔다.


2009년의 마지막을 보내며 또 하나의 행복과 기쁨을 선사한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는 행복과 기쁨을 나눠줌과 동시에 부산의 송년을 복음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는 오는 1월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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