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목사, 박근혜 비판 발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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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광 목사, 박근혜 비판 발언 일파만파
  • 최창민
  • 승인 2009.12.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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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성탄절에 강남교회서 규탄 기도회 열기로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의 박근혜 전 대표 관련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박사모가 반발하고 나섰다. 정광용 대표는 ‘목사 고시라도 만들어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기독교인에게 공개적으로 발하는 암살교사 지령인가, 정치적 논리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한 MB 지지층의 발악적 단발마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시집을 가 봤느냐’는 김 목사의 발언을 의식한 듯 “저런 목사의 발언을 두고 하늘의 반을 이고 있는 여성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사뭇 궁금해진다”며 “시집을 가지 않은 것이 여성 능력의 어떤 척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참에 목사자격 국가고시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평당원 모임 일부 회원도 박사모와 함께 20일 김 목사 시무 교회인 강남교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갖고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오는 25일 성탄절 당일에도 강남교회 앞에서 김 목사를 규탄하는 구국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보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기독교 보수권 목회자들의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는 지난 18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목사의 발언이 부각되면 기독교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누군가 따끔하게 잘못을 지적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는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목사의 발언에 대해 “설교 시간에 그러는 것은 적절한 말씀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문제 때문에도 참 어수선하고 지금 국민들의 마음이 참담한 지경에 있는데 이런 일 때문에 더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도 2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표를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정치테러를 자행한 `김성광 목사의 망언`이 알려진 지 일주일이 돼가는 데도 한나라당은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화살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친박연대는 “명색이 전직 당 대표를 지냈고, 다 쓰러진 당을 일으켜 오늘날 집권여당이라는 대업을 이뤄낸 박 전 대표가 백주대낮에, 그것도 국회에서 언어폭력을 당했는데도 대변인조차 입도 뻥긋 않는 사실이 참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는 김 목사가 공개사과하지 않을 경우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남교회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사모와 친박연대 등에서 설교 전체의 내용을 수용하고 오해를 풀어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가적으로 대통령과 총리 중심으로 하나가 돼 세종시 문제에 대해 신속히 결정을 내리고, 4대강 사업도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한나라당 안에서 분열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의원에게 “대통령과 총리 정책에 대립하지 말고 협조하는 게 다음 대권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며 “김 목사님은 한국 기독교계의 중진으로 정치적 충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평소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장녀인 박근혜 의원을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광 목사의 발언 파문이 일주일이 지나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보수권 친이-친박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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