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가이드(3)- 공허, 상실감 채우는 '충만의 은혜'
상태바
호스피스 가이드(3)- 공허, 상실감 채우는 '충만의 은혜'
  • 승인 2001.0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를 멀리하지 말라. 역설적이지만 환자가 가장 의사를 필요로 할 때가 바로 이때이기 때문에 격려하고 지지해 준다. 그리고 고독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가족과 친지의 문병을 장려하고, 환자가 자기의 슬픈 마음을 표현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가면서 환자의 체면과 위신을 세워준다. 통증이 왜 오는지를 의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해 주면 더 잘 참는다.

병황을 진실되게 통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환자형

·과도희망형: 향후 5년 생존률이 예컨데 5%인데 이를 안 환자가 자기는 꼭 그 안에 든다고 굳게 믿는 경우.
·과거집착형: 과거의 전성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하고 병에 대한 말은 슬그머니 피하는 형.
·모정집착형: 병에 관한 것은 묻지 않고 감기·설사·소화불량 같은 소소한 증상만을 호소하고, 또 이를 들은 의사가 즉시 치료해 주는 것에 무척 흡족해 해서 의사를 어머니로 보는 형.
·호통형: 중한 질환을 가벼운 것이라고 보면서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는 형.

말기 환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정직하게 대하되 ‘죽어가고 있다’, ‘막바지다’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 ‘그 방법이 지금 와서 보니 별로 큰 성과가 없었지만 이제는 또 이러한 치료법이 있다’는 식의 희망을 준다.

환자 옆에 앉아 우선 그 눈을 마주 보라. 그리고 들어라. 병황을 솔직히 알릴까 말까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의사가 끝까지 옆에서 지켜주고 싸워주겠다는 태도를 환자가 아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임종환자의 임상적 이해

예비적 슬픔
지금 보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이 조만간에 사라져 버릴 것임을 생각하며 깊은 상실감과 슬픔을 느낀다. 환자는 이 시기에 거의 말이 없으며 반응도 별로 보이지 않으나 조용히 환자 옆에 앉아서 함께 슬퍼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려움
1)죽음이 미지라는 데 대한 것: 예측할 수 없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며 ‘죽은 후 나의 육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죽음이 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세계가 있을 것인가?’ 등이다. 이런 질문에는 즉각적인 답이 가능하기도 하나 두려움이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2) 고독: 주위의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소외됨으로써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며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3) 가족과 친지 상실: 죽음의 과정에서는 가족과 친지를 포함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잃게 된다. 이를 잃게 되리라는 사실이 환자에게는 종종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4) 신체 상실: 질병으로 인한 불구, 기능저하, 마비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5) 자기 조절능력의 상실: 활동이나 대소변 조절능력 등을 상실해 남의 도움으로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6) 고통: 신체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7) 정체성 상실: 신체 및 자기조절 능력의 상실로 인해 쓸모없는 존재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건강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간에 인간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면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완화된다.
8) 퇴행: 경제적 공포, 절단과 부패, 매장, 호흡곤란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을 수 있다.

정서적 간호
호스피스 환자의 정서적 특성을 고려해 다음과 같은 간호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1) 옆에 있어 준다: 짧은 시간이라도 옆에 앉아서 환자와 같이 있어 준다.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해도 함께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주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는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2) 환자의 언어에 관심을 기울인다: 환자의 기분, 감정, 개인적인 사정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임종이 가까워지면서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에는 눈이나 손을 사용하며 환자를 바라보고 손을 잡아준다. 3)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환자의 얼굴 표정, 전체의 모양, 목소리 등에 주의해 환자가 어떤 기분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환자의 말 이면의 감정을 알아차리도록 한다. 4)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환자의 질문에 답을 회피하려는 태도나 평가적, 이해적, 조사적 태도는 호스피스 환자와의 관계 단절을 가져오게 된다. 환자의 마음이나 기분,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