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재선거관리위원회가 김국도 목사측의 고성과 욕설 속에 파행으로 끝났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18일 오후 광화문 감리교 본부에서 재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선관위원회를 조직하려 했으나 김국도 목사측의 반발에 부딪혔다. 1시로 예정된 회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파란 마스크를 착용한 김국도 목사 지지자 등 40여 명은 본부와 회의실 앞에 서서 회의가 진행되는 것을 막아섰다.
이규학 직대는 당초 재선거관리위원들과 기자들만 입회한 후 회의를 진행하려 했다. 약 1시 20분경 11개 연회에서 파송된 목사와 장로 등으로 구성된 선관위원 49명 중 36명 참석으로 회의가 개회됐다.
그러나 개회 후 김국도 목사 지지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에 난입해 들어왔다. 김 목사 측은 “총회가 있기 전에 진행되는 모든 회의는 불법”이라며 “총회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약 한 시간 동안 고성과 폭언을 행사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규학 감독대행은 12월 말 임기 논란과 관련해 "내 임기는 새로운 감독회장이 취임할 때까지"라고 주장하고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직무대행으로서 할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도 목사 측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선거관리위원회 모임 자체가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충식 전 감독은 "이규학 직무대행이 17일 총회를 열겠다고 해놓고 아무런 변명이나 사과도 없이 재선거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총회 공천위 보고가 없으면 누구도 선관위원이 아니다. 오늘 선관위원회는 공식적인 모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감독은 "법을 준수하기 위해 기다려왔고 직무대행이 선임됐을 때도 깨끗하게 물러났다"며 감독회장 직무대행 임기에 대해 "12월 31일까지가 직무대행의 임기다. 임기가 늘어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이번 재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 대해 “법원에 서류를 제출해 재선거를 치를 의지를 보여 임기를 늘려보겠다는 악한 술수"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감리교 본부 한 관계자는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회의 중 소란을 주도한 김국도 목사측 한 인사는 자신을 임마누엘교회 집사라고 밝히고 “이 회의가 법원에 서류 제출을 위한 회의가 아니라면 가슴에 칼을 꽂겠다”고 말하는 등 폭력적 언사를 서슴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