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이제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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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제 '휴식이 필요하다'
  • 승인 2001.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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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사랑방교회 정태일목사가 숭실대학교 기독교대학원이 주회한 목회자신학세미나에서 '목회자와 휴식'을 주제로 발제한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목회자들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교인관리, 교회관리, 교회행정, 성경연구, 기타 잡무로 평균 15시간30분을 일하고, 한 주간에는 총 1백68시간 중에 78시간을 일하며, 연중 휴가일은 3.2일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과도한 업무가 목회자들의 탈진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을 짐작케 한다.

목회자의 탈진증상이 무엇이든지, 또 원인이 무엇이든지 목회자는 영적인 지도자로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영적인 지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
그리스도인들은 가끔 일상적인 삶이나 일에서 벗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자신의 내면적인 것을 정리하고, 잃어버려서는 안될 본래의 모습들을 되찾으며 전통과 틀에 매이지 않고 매일 새롭게 거듭나는 삶을 가져야 한다.

영적훈련의 기회
일상생활에서 무관심하고, 그래서 무뎌진 오관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 앞에서 깨달음을 위해 묵상하고 침묵, 고독, 절제와 같은 내면적인 훈련, 그 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용과 용서, 공동체 안에서의 나눔과 섬김 등을 훈련할 수 있다.

타인을 위한 삶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휴식의 가장 적극적인 모습은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형식을 지키는 것이나 자신을 위하는 일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생명을 위하는 일을 하는 삶이어야 한다.

목회자의 휴식, 그 방법

휴식을 위한 기본 원칙
1) 용기를 내라. 휴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휴식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들로 인해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긴 안목과 더 큰 일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2) 자신의 방법을 따르라. 가장 좋은 휴식의 방법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을 알고 자신의 방법대로 하는 것이다. 어디에서,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전체적인 형태와 경제적인 형편의 고려, 혼자 지낼 것인지, 아니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인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자신의 방법을 알아둔다.

3) 규칙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하루 중에는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2시간 갖고, 1주일에 하루를 휴식하고, 한달에 2~3일을 휴식하고, 1년에 두 주일을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규칙적인 휴식은 1회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재충전을 위한 휴식
1) 영적인 감각을 회복하는 기회. 가능하면 자연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평소에 지나쳤던 작은 것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새로운 소리들을 보다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하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게 하며 손으로는 돌과 흙, 풀 등 다양한 것들을 만지며 감촉을 느껴보는 기회를 갖는다.

2)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 목회자가 교회 일에 열중하다 보면 자신이나 자신이 하는 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성직자의 특성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신에게 베일을 덧씌우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신앙공동체를 통해, 그리고 그 안에서 신뢰와 사랑으로 관계를 이룬 지체들에 의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은 휴식의 큰 소득이다.

3) 지적인 기초를 보강하는 기회. 관심있는 분야나 주제를 연구하고, 평소에 시간에 쫓겨 미루었던 책과 성경을 읽거나 재정리하는 것은 성취감과 함께 목회자에게 자신감을 주고, 마음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덜어준다.

4) 섬김의 삶을 실천하는 기회.

5) 하나님과의 교제를 경험하는 기회. 성숙하고 온전한 휴식은 하나님과의 교제에 있다. 특히 목회자가 평소에 소홀히 하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것은 개인예배의 경험을 갖는 것이다. 개인예배란, 개인이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하나님 앞에서 홀로 예배하는 것을 말한다. 목회자가 삶의 과정에서 고통을 당하고 지쳐 피곤할 때, 홀로 예배할 수 있다면 위로와 힘을 얻는 휴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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