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101)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음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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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101)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음 선포
  • 승인 2006.09.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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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교수<백석대 기독신학대학원>




누가복음 4장 18-19절은 취임설교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다른 복음서와는 사뭇 다르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관한 선포는 없고, 대신에 가난한 자, 눈먼 자, 포로 된 자, 눌린 자를 위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이 취임설교는 누가복음이 제시하는 복음의 성격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단서다. 그것은 “가난한 자를 위한 복음”으로서의 사회 복음적 특징이다.


다음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호의적 관심과 관련된 구절들이다: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 (눅 1:52-53)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 (눅 19:8)


위의 구절에 언급된 구제 교훈은 그 대상으로서 가난한 자들을 염두에 둔 것임으로 역시 가난한 자에 대한 관심의 증거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만찬의 비유>와 그 앞서 기록된 주님의 교훈(눅 14:12-24)에 등장하는 불우(不遇)한 자들에 대한 언급과 ‘부자와 나사로 비유’에 등장하는 거지 나사로 등은 오직 누가복음에만 기록된 것으로써 가난한 자들에 대한 누가의 관심을 여실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타 복음서와 비교하여 드러나는 차이점과 누가복음에만 등장하는 증거들을 종합할 때, 우리는 누가복음에서 주님이 특히 가난한 자들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이런 까닭에 누가복음을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음”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님이 부자와 권세자들을 비판하며, 오히려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복음을 선포한 것은 세상적 가치관의 역전을 시사하는 것으로서, 주님이 가져오신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가치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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