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28) 이스라엘의 왕권제도 배교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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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28) 이스라엘의 왕권제도 배교의 결과
  • 승인 2007.10.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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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배교행위 결과로 형성된 왕권 제도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다(2)




▲ 김영진 · 구약학
5절에 의하면 사무엘의 아들들이 사무엘처럼 이스라엘을 통치하지 않기 때문에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다. 백성들의 요구는 왕이 있어서 올바르게 다스리고 적들에게서 자기 백성의 권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로들의 왕에 대한 요구에 대하여 사무엘은 기뻐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왕에 대한 요구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는 것을 거부한다는 신학적 이유뿐만 아니라 왕을 세움으로 인하여 사무엘의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에 사무엘은 이러한 요구를 기뻐하지 않았다.




따라서 7절에서 사무엘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고 말씀하신다. 8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는 것이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것과 같은 배교행위로 이해한다. 9절에서는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명하시기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의 제도(미쉬파트 하-멜렉, the procedure of the king)를 알려주라고 말씀하신다. 사무엘상 8:6-9의 백성들의 왕에 대한 열망은 비판을 받는다. 곧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런 열망을 품음으로써 그들의 왕 이신 여호와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백성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은 변덕이 심한 자기 백성과 함께 새로운 길을 가시며, 부르심을 받은 통치자에게 책임을 맡기시고 추궁하시기로 한다(15:17-19). 사무엘상 8:10~18은 소위 왕의 제도(미쉬파트 하-멜렉)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즉, 왕을 세우게 될 때 형성되는 제도가 어떠한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무엘상 8:10~18에 기록된 왕의 제도는 다음 몇 가지를 기록하고 있다. 첫째, 상비군의 설립이다. 사무엘상 8:11~12의 “그가 너희 아들들을 취하여 그 병거와 말을 어거케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 아들들로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병기와 병거의 제구를 만들게 할 것이며”는 상비군의 설립과 유지를 위하여 왕은 지속적으로 백성을 징병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왕의 권한은 과거 사사들에게도 주어졌던 권한이다. 그러나 사사들은 필요시에만 군인을 징집하였다. 특히 기병과 전차를 도입하는 것은 왕정 통치의 독특한 기능이었다.




전차와 기병은 엄격한 훈련을 받아 유지되며, 말을 공급하기 위한 무역이 필요하였고, 말을 기르기 위한 마구간의 건립도 필요하였다. 둘째, 왕은 백성의 재산을 취하여 필요한 조직을 운영하였다(11, 13~16절). 특히 상비군이 형성되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점령지에 남겨지게 됨에 따라 이들 군인들과 행정 관리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은 왕의 중요한 의무였다.




다윗 시대에는 전쟁의 승리와 점령과 확장을 통하여 수많은 전리품을 얻었고, 이것은 왕국을 운영하는데 중요한 재원이 되었다. 즉 11, 13~16절은 왕의 제도가 형성되면서 백성들의 삶이 더욱 어려워짐을 말하고 있다. 셋째, 세금을 징수하였다(15, 17절). 구약성서에 의하면 왕궁 관리들에 의해 관리된 세금은 오직 솔로몬 시대에 도입되었으며, 통치를 위한 행정적인 구조로서 발전시켰다(왕상 4~5, 왕상 12:18=대상 10:18). 히브리어 ‘마스’는 강제노역을 뜻한다.




세금제도가 사울 시대부터 있었음을 암시하는 구절은 ‘사울이 골리앗을 이기는 사람은 그의 가족이 이스라엘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다’(삼상 17:25)라고 말한 구절이다. 세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금의 징수는 왕국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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