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23) 기드온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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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23) 기드온의 전쟁
  • 승인 2006.08.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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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6:33-40은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 아말렉 사람 그리고 동방 사람들이 요단을 건너 쳐들어 와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치자 이들과 싸우기 위하여 출정하기 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확증하는 내용이다.


사사기 6:33에서 베두인 족속에 속하는 미디안, 아말렉, 그리고 동방 사람들이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스르엘 평원은 이스라엘 최대의 곡창지이다. 따라서 베두인 족속에 속하는 자들이 이스르엘 평원을 차지하기 위하여 므낫세 지파와 전쟁을 하는 것이다.


사사기 6:34에 의하면 기드온은 스스로 전쟁의 때를 결정한 것이 아니고 여호와의 영에 의하여 전쟁의 개시 시기가 알려졌다고 기록함으로서 이 전쟁이 성전 즉 하나님에 의한 전쟁임을 보여준다. 기드온이 나팔을 불었다는 것은 적이 쳐들어 온 것을 급하게 알리는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경보를 알리는데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나팔 즉, 양각 뿔로 만든 나팔이다(‘쇼파르’). 따라서 기드온은 여호와의 영에 의하여 전쟁을 해야 할 때임을 깨닫고 나팔을 불어 위급함을 알렸고, 아비에셀을 모으고, 그 뒤를 이어 35절에서 므낫세 지파 사람들과 아셀, 스블론 그리고 납달리 지파 사람들에게 사자를 보냈다.


사사기 6:34-35에서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사시대에는 상비군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문에서처럼 외적이 쳐들어 올 때에는 인근의 지파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물리쳤다. 본문에서도 므낫세 지파가 위기에 처하자 이스라엘 평야에 인접해 있는 아셀, 스블론 납달리 지파에 사람을 보내어 도움을 청하여 사람들을 모았다.


사사기 6:36-40에서는 전쟁에 출정하기에 앞서서 기드온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이 기드온과 같이 하심에 대한 징표를 요구한다. 기드온이 징표를 요구하는 것은 자신이 출정하는 전쟁에서 자신이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이다. 즉, 전쟁의 승리에 관한 것이다. 이처럼 전쟁에 출정하면서 군대나 화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가 여부에 따라서 전쟁의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은 전통적인 성전(聖戰)의 특징을 보여준다.


기드온이 요구한 징표는 양털 뭉치를 타작마당에 놓아두었을 때 밤의 이슬이 양털만 적시고 타작마당을 적시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전쟁의 승리를 허락하시는 줄 알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요구에 의하여 38절에서는 양털에만 이슬이 내려 한 그릇 분량의 물이 젖어 있었다.

이어서 기드온은 반대를 요구한다. 양털은 이슬로 적시지 말고, 타작마당만 적셔달라고 요청한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두 번째 요청이 더욱 어렵다. 양털은 수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양털을 적시지 않고 주변의 땅만 적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40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이것도 이루어주심으로 기드온과 함께 하셔서 전쟁의 승리를 보증하신다. 하나님께서 이적을 행하실 때 같은 지역에서 어느 곳은 재앙이나 이적이 나타나고 어느 곳은 이적이나 재앙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에서 이미 보았고,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다른 어떤 신과도 비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표이다.


사사기 6:33-40을 통하여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민족을 구원하기를 원할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요구하는 자들에게 여호와께서 함께 하심을 보여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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