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22) 바알을 제거한 기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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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22) 바알을 제거한 기드온
  • 승인 2006.08.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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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6:19-32은 기드온이 드린 제사를 여호와의 사자가 받고, 여호와의 사자는 제사 드리는 자에게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쌓을 것을 요구한다. 이 구절에서 강조되는 것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이 제사를 받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는 우상을 제거하고 대신 여호와를 위한 제단을 쌓는 자라는 사실이다.


사사기 6:19-20에서 기드온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 여호와의 사자가 시키는 대로 제사를 드린다. 제사는 규정에 의하여 드려져야 그것이 거룩하고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22-23절은 나중에 자신이 만난 자가 여호와의 사자인줄 깨닫고 기드온은 자신이 전통적인 율법에 의하여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23절에서 여호와께서 기드온이 죽지 않을 것임을 말씀하신다. 특히 23절에서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너는 안심하라”고 말씀하신다. 출애굽기 33:20이나 사사기 13:22의 사고에 의하면 여호와를 본 자는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기드온이 죽지 않을 것을 선포하셨다. 따라서 사사기 6:23은 전통적인 신학사상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여호와와 거리를 두고, 인간이 하나님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여호와와 함께 한다는 임마누엘 신학으로의 전환으로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거리감이 매우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사사기 전체를 통하여 쉽게 발견할 수 있다.


6:24에서는 기드온이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그곳의 이름을 여호와 샬롬이라고 불렀다.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났으며,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었다는 뜻에서이다. 이 구절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가는 목표가 죽음이 아니라 평화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미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가 평화의 관계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6:25-27은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바알 제단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내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라고 명령하신다. 특히 아세라 목상의 찍어낸 나무로 번제를 드리라고 명하심으로 철저하게 우상을 제거할 것을 명하신다. 이에 기드온은 자신의 종 열 명을 데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만 그러나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였다. 이것은 하나님과 평화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우상을 제거해야 함을 말한다.

25절에서 칠년 된 둘째 수소를 드리는 것은 두 번째로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칠년 된 수소 가운데 첫 번째 난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두 번째 수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사실은 하나님의 제단을 위한 구별된 장소가 아니라 바알을 위해 쌓았던 제단을 헐고 그 자리에 제단을 쌓을 것을 명령함으로써 제단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찾아 볼 수 있다.


사사기 6:28-32은 바알 제단을 찍어 버린 후 동네 사람들이 기드온을 죽이려는 것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즉, 우상을 제거하였을 때 우상을 숭배하던 자들의 저항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바알은 저항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복수하지도 못했다. 이 사건으로 기드온은 이름이 여룹바알이라고도 불린다.

여룹바알이란 이름의 뜻은 원래 “바알이 그를 위해 싸울 것이다”는 뜻인데 기드온이 이 이름으로 불렸다는 것은 ‘바알이 기드온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는 뜻이다. 즉, 바알은 기드온에게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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