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17) 전쟁속에 나타나는 하나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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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17) 전쟁속에 나타나는 하나님 섭리
  • 승인 2006.07.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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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4-5장은 여 사사 드보라의 활동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사사기 4:1절에 의하면 에훗이 죽은 후 이스라엘이 다시 죄를 지었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지방 하솔의 왕 야빈의 손에 붙이셨다.

하솔의 왕 야빈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할 당시 가나안 북부지방의 여러 성읍의 동맹을 이끌고 여호수아에 대적하다 여호수아에 의하여 격파 당하였다(수 11:1-15). 야빈의 군대장관은 하로셋 학고임에 거하는 시스라였다. 하로셋 학고임은 ‘이방인의 땅 하로셋’이란 뜻으로 지명은 하로셋이다. 하로셋은 기손 강 근처에 있는 도시였다.


3절에 의하면 야빈은 철병거 900승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군사적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2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 이에 랍피돗의 아내 드보라가 에브라임 지파의 남쪽 지역에서 사사가 되었다. 드보라는 라마와 벧엘 사이 종려나무 아래에 거하면서 이스라엘 자손의 재판을 담당하였다.


6절 이하에서 드보라는 납달리의 게데스에 있는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납달리와 스블론 사람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고 명령하였으나, 시스라의 병거를 겁낸 바락은 드보라 없이 가는 것을 거부하였다. 따라서 드보라는 바락과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7~8절의 바락과 드보라의 대화에서 바락은 드보라가 함께 가지 않으면 전쟁하러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자 드보라는 함께 갈 것을 약속하며, 바락과 함께 전쟁에 참전한다.

일반적으로 구약성서의 전쟁에서는 하나님께서 전쟁에 함께 나간다는 약속과 함께 전쟁의 승리를 장담하는데 사사기 4:7-8절은 매우 특이하다. 바락은 아비노암의 아들로 번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무엘상 12:11절에서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람을 열거할 때 베단으로 등장한다.


사사기 4:11절의 역할은 17-20절의 시스라의 죽음을 위해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즉, 겐 사람 헤벨이 누구이며, 그가 이 전장 터에 등장하게 되는 배경을 설명한다. 사아난님은 여호수아 19:33절에 의하면 납달리 지파의 영토로 게데스 근처에 위치한다. 11절에서 호밥이 모세의 장인이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그러나 민수기 10:29절에서 모세의 장인은 르우엘이며, 호밥은 르우엘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다.

호밥은 광야에서 모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민 10:29, 삿 1:16). 따라서 구약성서에는 호밥을 모세의 장인으로 보는 입장과 모세의 처남으로 보는 두 가지 입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4절에서 드보라는 바락에게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넘겨주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에 앞서 나가지 아니하시느냐고 말함으로 바락을 격려한다. 이에 그가 군대를 이끌고 다볼 산에서 내려갔고, 15절에서 하나님께서 시스라의 병거를 흩으셨다. 시스라가 도망하다 야엘의 장막에서 야엘이 그를 말뚝으로 박아 죽인다. 사사기 4장의 전쟁 역시 전통적인 성전의 개념으로 기록하고 있다.


17절에서 시스라가 납달리의 게데스에 있는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을 때 안도하였다. 왜냐하면 하솔 왕 야빈과 겐 사람 헤벨의 집 사이에는 화평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스라가 안도하는 모습은 18-20절에 잘 나타나 있다. 시스라는 야엘에게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었다.

사사기 4:17-21절에서는 시스라의 죽음에 관하여 기록하는데 그의 죽음은 매우 예외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시스라의 죽음이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 전쟁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 그리고 성전을 강조하며 더 나아가 이방인의 장수가 얼마나 큰 굴욕을 당하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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