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12) 우상을 숭배한 새로운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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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12) 우상을 숭배한 새로운 세대
  • 승인 2006.06.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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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2:12-23절은 이스라엘의 사사의 등장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제시해 준다. 즉 사사가 등장하게 된 것은 여호수아 사후(死後) 신세대가 바알과 아스다롯과 같은 우상을 숭배하기 때문이다.


11-12절에서는 여호수아 이후 새로운 세대의 신앙에 대하여 설명한다.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하심은 이 신세대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가나안의 신이었던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기 때문이다. 바알과 아스다롯은 가나안의 대표적인 두 남녀 신이다.


사사기 2:14-15절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의 결과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의 결과 노략자의 손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붙이시고 이스라엘에 재앙을 내리셨다. 이 구절에서는 하나님의 성전사상(聖戰思想)을 나타내며, 하나님은 모든 민족을 마음대로 움직이시는 범우주적인 하나님임을 보여준다.

14-15절에서 이스라엘의 패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른 민족의 손에 넘기셨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이러한 설명이 없다면 성전사상에 의하여 하나님이 주변국가의 신들에게 지신 것이 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패배를 안겨주셨다는 신학적 설명을 제시한다.


사사기 2:16-19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사사를 세우셨다(16절). 사사는 히브리어로 ‘쇼페트’라고 부른다. 그 말의 의미는 “판단하다,” “재판하다,” “힘이나 권력을 행사하다,” “적으로부터 구원하다,” 그리고 “보호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사사들에게서 이러한 모든 기능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이런 기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을 사사기 2:18절에서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헬라어로 ‘카리스마’라고 부른다. 따라서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는 사사와 같은 지도력을 카리스마적 지도자라고 부른다.


이처럼 사사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구원을 허락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들의 지도를 받지 않고, 다른 신을 섬기며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다. 특히 17절에서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는 것을 음행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사기 2:18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보내어 이스라엘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다.

하나님께서 사사에게 구원을 허락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부르짖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뜻을 돌이키신 것이다. 부르짖다는 히브리어는 ‘짜아크’이다. 이 단어는 간절히 원하며 부르짖는 것으로 회개를 동반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사에 의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에 이르게 될 때 이들을 구원하셨다. 그러나 이들은 사사가 죽은 후에는 다른 신들을 섬겼다(19절).

이러한 사이클 즉, 이스라엘이 다른 신을 섬김으로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이스라엘을 대적의 손에 붙이시면 고통 가운데서 이스라엘이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사사를 보내어 구원하신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나님을 섬기지만 그러나 사사가 죽게 되면 다시 다른 우상을 섬기게 된다는 것은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이스라엘 사사의 이야기의 중요한 틀이 된다. 따라서 사사기를 기록한 저자는 이러한 틀을 미리 제시하고 이후에 이스라엘의 사사들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사사기 2:20-23절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다른 신을 섬긴다는 것이 무엇이며, 그 결과가 무엇인가 설명한다. 사사기 2:12-23절은 사사기 1장에서 가나안 원주민을 쫓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신학적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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