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방(大尋訪)은 <전체 심방> 또는 <정기 심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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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방(大尋訪)은 <전체 심방> 또는 <정기 심방>으로
  • 승인 2007.03.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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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 바로 쓰기

대심방(大尋訪)은 <전체 심방> 또는 <정기 심방>으로
 

교회의 심방의 유형을 보면 <대심방>, <일반 심방>, <유고자 특별 심방> 등이 있는데 성경적인 근거와 심방이라는 말의 어원을 보면 구약에는 히브리어로 ‘보살피다’라는 의미를 가진 <파카트>로 표현하고 있고 70인역에는 이 <파카트>를 ‘감독하다’와 ‘보살피다’의 뜻을 가진 <에피스켑토>라고 번역되어 <목양>(잠27:23, 렘23:2)의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 이 말이 신약시대에 들어와서 헬라어로 ‘방문하다’, ‘돌보다’, ‘권고하다’ 등의 뜻을 가진 <에피스켑토스>로 표현한 것이 바울사도가 에베소 장로들에게 ‘성령이 교회를 치게 하셨다’(행20:28)고 한 바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심방의 의미는 ‘기독교적 구원의 목적 성취의 일환으로 특별한 개별적 상황에 처한 피 심방자를 찾아 신앙적 교제를 함으로써 그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성경적 근거로는 창 3:9, 4:9, 16:8~9, 21:1, 50:24, 출 3:16, 마 25:36, 요 21:1~8, 슥 11:15~17, 렘 23:2, 시 8:4, 106:4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신약 갈 1:18에는 <심방>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고. 현대 번역에서는 이 <심방>을 ‘지킴’, ‘간호함’, ‘돌봄’이라는 말로 표현하여 성경의 진정한 뜻을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심방>은 목회와 교인관리의 중요한 기능이 아닐 수 없으나 그 명칭에 있어서 <대심방>이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다.

한국교회가 심방의 문화를 취하면서 그 시기를 설정할 때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워서 이 더위와 추위를 피하여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일정 기간 집중하여 교회의 전체 가정을 일제히 심방하는 것을 <대심방>이라고 한다. 아마도 심방의 범위와 규모 면에서 개별적 상황과 특성을 불문하고 일제이 큰 규모로 실시한다는 뜻에서 <대(大)심방>이라는 말을 쓰게 된 듯하다.

그러나 이 말은 적절하지 않다. 심방이라는 명사 앞에 접두어 <대>(大)를 붙인 것은 대상의 다수적 범위와 사물의 수량적 전체 규모를 나타내기 위하여 <심방>과 합성조어(合成造語)한 것은 부적절하다. 대(大)자가 명사 앞에 접두사로 쓰이게 될 때는 ‘큰’, ‘대단한’, ‘뛰어난’ 등의 적시(摘示)되는 사물의 상태나 수준을 나타내는 말로 볼 수 있는데 ‘모두’나 ‘전체’ 또는 ‘일괄적인’ 규모와 범위의 뜻을 나타내어야 할 <심방>이라는 말 앞에는 적절하지 않는 것이다. 연중 수시 심방 외에 봄과 가을철을 정례화하여 일정 기간 계속하는 심방이 <대심방>이라면 <전체 심방>(전 가정 심방)이나 또는 <정기 심방> 등으로 표현하여 개별적이나 수시적 특성에 따른 선별적 심방과 구분해야 옳을 것이다. 규모가 큰 심방을 대심방이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는 심방은 소(小)심방이라고 해야 하는가? 대심방은 <정기 심방>이나 <전체 심방>(전 가정 심방), 또는 <일제 심방> 등으로 지칭하는 것이 심방의 뜻에 합치할 것이다.

 

김석한/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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