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돕는 성가대’라는 기도말은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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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돕는 성가대’라는 기도말은 부적절하다
  • 승인 2007.03.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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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돕는 성가대’라는 기도말은 부적절하다
 

주일 공동예배 때 공중기도 인도자의 기도 진행 국면 중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예배순서를 담당한 위원을 위한 기도 말 중에서 “예배를 돕는 성가대(찬양대) 위에 은혜를 베풀어주옵소서”라는 기도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다. 예배 구성요소의 진행순서 하나하나는 예배 신학적 관점에서 예배를 받으실(예배 중에 만나실) 하나님과 관계점에서 볼 때 모든 예배 요소(순서)는 독립된 의미를 담고 있어 어느 한 순서도 다른 순서를 돕기 위해 설정한 보조적인 예배 구성요소는 없는 것이다.

모든 순서는 예배를 구성하고 예배를 수행하는 그 자체로서 기능이 있어 하나님과 관계되는 것이고 영적 의미에 있어 순서 상호 간의 의존관계를 갖지 않고 예배 전체 안에서 예배적 독립 기능으로 그 예배를 완성시킨다. 전일에 논급했던 바와 같이 예배를 구성하는 요소는 두 가지 영역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과 만남이며 교제로서 그 내용이 영광과 찬양이며 경배와 감사와 송축일 때, 그런 관계에서 첫째 하나님 편에서 인간을 향하여 오시는 임재적 요소로서 전주, 예배에로의 부름, 사죄(赦罪)의 확인, 성경낭독, 성시(경)교독, 말씀선포, 성찬, 세상으로 파송, 복의 선언(축도), 후주 등은 객관적인 예배 요소이며, 둘째 인간 편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응답하는 경배적 요소로서 송영, 묵상기도, 회중찬송, 신앙고백과 주기도, 공중기도, 회개, 찬양, 예물봉헌, 봉헌기도, 세상으로 나가는 다짐 등은 주관적인 요소로서, 이 두 요소는 영교(靈交)적 관계에서 하나님은 임재하시고 인간은 응답하는 만남으로 예배는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배 현장에서 예배 인도자, 설교자, 기도 인도자, 예물봉헌위원, 찬양대(성가대), 등과 모든 회중은 예배 당사자로서 예배의 직무를 수행하는 인간 편의 예배를 완성해 가는 대신(對神)적 관계의 주체로서 예배를 하는 자이지 예배를 돕는 자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성가대(찬양대)는 찬양의 직무를 독특하게 행함으로 하나님께 응답하는 예배자인 것이다. 굳이 구분하여 예배를 돕는 자라고 하면 예배참석자를 수송한다거나 예배시간을 사전에 알리는 일, 예배 순서지를 배포하는 일 등 예배의 비 본질적인 요소인 상황과 분위기를 조절 정비하는 일련의 행위는 예배를 돕는 일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예배 순서를 담당한 당사자는 어떤 순서를 돕는 보조적인 직무가 아니라 병행적 협력 관계를 묵시적으로 유지하면서 담당 순서의 기능으로 예배 당사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교회는 예배와 기도와 교회의 도리를 성경적으로 조명하여 잘 교양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도 지도자가 관행에서 벗어나 신앙과 교회용어의 착오된 사례들을 갱신하고 표준화하는 일에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석한-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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