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강단 설교대에 「촛불」점화의 <상징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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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강단 설교대에 「촛불」점화의 <상징성>에 대하여
  • 승인 2007.03.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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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강단 설교대에 「촛불」점화의 <상징성>에 대하여




개혁교회 예배당 강단 설교대에나 독경(讀經)대에 예배 시에, 또는 상설로 촛대를 설치하고 촛불을 점화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신학적인 관점에서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우선 성경에는 <초>나 <촛불>이라는 말은 없다.

다만 등(요18:3, 마5:15, 25:1, 3, 4, 7), 등불(사42:3, 43:17, 눅11:33, 8:16,계4:5 등등), 등잔(출25:37, 35:28, 민4:9), 촛대(왕하4:10), 등경(燈;Lampstand)(눅8:16, 11:33, 마5:15) 등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모두 <초>(蜜, 蜜蠟)의 등속(等屬)으로 보아 빛의 공통성이 함유(含有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다만 이 등불은 옛날 근동(近東)에 건물의 내부가 대낮에도 컴컴했기 때문에 주야로 켜 놓았던 것으로 본다. 구약에서는 등의 비유적 용법으로 등불을 끄는 것은 멸망을 가리키는 은유(隱喩)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예컨데 유다의 멸망(렘25:10)과 악인의 멸망(욥21:17, 잠13:9, 20:20) 등이 그 예이며 반면에 다윗은 이스라엘의 등불(삼하21:17)이며 그 왕조는 다윗을 위한 등불이다(왕상11:36, 15:4)라고 했으며 또한 모든 빛의 근원으로서 하나님 스스로는 등불이 되신다(삼하22:29, 시18:28, 132:17)고 하였다.

그리고 이 등대는 솔로몬 성전, 스룹바벨 성전, 헤롯 성전에 설치된 일이 있고, 성막과 성전의 등대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상징하는 기초가 되기도 했다(요8:12).

그러나 이 상징이 11세기부터 가톨릭교회와 동방교회, 성공회, 루터교회 등에서 지나친 알레고리(Allegory)적인 전통이 되어 있는 것을 개혁교회들이 검증 없이 도입하여 예배의 경건한 분위기 조성과 엄숙한 의식을 구성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예배당을 장식하고 있다.

원래 초대교회에서 촛불이나 등불을 켜게 되었던 것은 예배당 안의 조명이 요구되어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고(행20:8), 각종 종교의식의 상징적 도구로 쓰였으며 초기 기독교 주변 문화권 즉 헬라와 유대 문화에서의 실내등은 일종의 장식용과 실내 공기 정화용이기도 하였다.

이것을 개혁교회들이 성탄절, 부활절, 송구영신 예배 등에도입하여 이 촛불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이교적인 것과 무속적인 면이 없지 않다. 촛불이 부활과 성탄의 뜻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나 이 성탄과 부활은 역사 속의 위대한 실체로 이미 실현된 사건으로서 그 자체가 성탄의 뜻과 부활의 뜻을 충분히 자증(自證)하고 있다.

상징이란 미래에 될 일이나 관념적인 존재와 미경험적인 사건을 어떤 사물의 매체를 통하여 그 실체와 속성을 짐작시키는 가현물 (假現物)에 불과한 것을 실체가 실현되면 상징물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 실체적 사건 앞에서 성령님을 통한 인격적인 경험이 있을 뿐이지 형식적이고 풍유(諷諭)적인 물체를 통해서 본질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생명 있는 교회가 취할 일이 아님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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