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교인이 쓰던 찬송, 성경, 소각(燒却)이나 관(棺) 속에 넣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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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교인이 쓰던 찬송, 성경, 소각(燒却)이나 관(棺) 속에 넣는 것과
  • 승인 2007.03.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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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교인이 쓰던 찬송, 성경, 소각(燒却)이나 관(棺) 속에 넣는 것과 빈소(殯所)에 촛불과 분향로(焚香爐) 설치는 옳지 않다.

별세한 교인의 시신을 입관할 때 생존시에 사용하던 찬송, 성경을 관(棺) 속에 넣거나 불로 사르는 사례와, 또한 시신이 안치된 빈소에 촛불을 밝히고 향로를 설치하여 문상객(問喪客)을 분향토록 하는 것은 기독교정신에 합치되지 않는다.

고인이 애용하던 유품인 찬송과 성경을 소각하거나 시신과 함께 관에 넣는 것과 빈소에 분향하는 것은 이교(異敎)적이고 무속적인 장례풍속의 모방 형식으로서 기독교의 장례문화가 아닌 일종의 미신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고인의 유류품을 소각하는 행위는 유교적 풍습의 잔재를 교인의 상사(喪事)에 여과(濾過)없이 도입한 것인데 무의미한 것이다.

오히려 찬송 성경은 오래도록 소장하면서 고인의 생존시의 모습을 추모의 매체로 삼아 기념하는 것이 실질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빈소에 제단처럼 구성된 단(壇) 위에 향로를 설치하여 분향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성경에 분향(焚香)에 대한 기록이 많이 있으나 예배 또는 제의(祭儀)와 관련된 상징적 사례였고 인간의 죽음과 장례에 인용할 교훈의 근거로 삼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구약의 교훈은 “하나님이 명령치 않는 분향으로 죽음을 겪은 사례"(레 10:1-2)나, “다른 신에게 분향하여 하나님의 노를 격동케 하여 악행으로 정죄된 일"(렘 44:3)과, “산당의 우상과 달과 별들에 분향한 자들이 폐함을 당한 사례"(왕하 23:5) 등은 주목할 대목으로 보아진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아 빈소의 관 앞에 향로 단을 설치하여 분향하는 것은 제의적 목적이 아니라 부패하는 시신의 냄새를 정화시키기 위함이고, 촛불은 향료(香料)에 점화를 편리하도록 하기 위한 장의소품(葬儀小品)으로 비치하는 이상의 어떤 종교적 의미를 나타내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국화꽃을 장식하거나 헌화(獻花)하는 것도 그 꽃은 부활의 상징성이 있다는 관점 때문이기는 하나 이도 역시 꽃향내로 빈소의 악취를 정화하자는 현실적 의미의 바탕을 두고 헌화보다는 화분 또는 화병을 비치하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이교적이고 무속(巫俗)적인 관념을 깔고 빈소를 장식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만약 종교적 의미를 부여한 일이라면 헌화를 받을 대상은 누구이며 성경적 뜻은 무엇이란 말인가?

천국을 간 교인의 육적 요소가 해체된 시신은 생존자의 예절행위에 대한 인식이 없고 그 것도 병원이라면 냉동실에 보관 중인데 시신 없는 빈소(殯所)에 제단처럼 꾸며놓은 영안실에서 별세인과 유족과 기독교정신과 관계없이 풍속을 모방한 장례문화는 고쳐져야 한다. 다만 죽음이 주는 의미를 찾을 신앙적 의식(儀式)은 정중히 하되 유족을 중심한 기독교적 정신에 반드시 입각한 장례문화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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