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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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한국교회
  • 승인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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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시작되면서 교회마다 새벽기도를 인도하며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을 강조하고 있다. 사순절은 하나님의 구속사역과 은혜를 체험하고 잃어버린 믿음을 회복하는 시기로 지켜진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사순절은 그 어느때보다 경건하고 절제하며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 때로 강조된다. 또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부활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화려한 삶을 지양해야 하는 시기다.


사순절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할 신앙자세와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우리가 체험해야할 고난의 문제, 그리고 고난과 축복의 관계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난이 신앙의 고결함을 말한다
성경은 고난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다른 사람의 형벌에 대한 대속적인 담당 △진정한 회개와 신앙 △보다 더 큰 악을 막기 위한 경고 △그리스도와 같이 되고자 하는 훈련 등의 이유로 인해 주어진다고 말한다.


즉, 고난은 다양한 이유로 주어지며, 이를 통한 신앙의 성숙과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을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대속적 의미의 고난이 무언지를 잘 보여준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입증했으며(행 17:3), 히브리서에서도 모든 사람을 위해 죽임을 당하는 그리스도의 고뇌의 희생적인 성격을 강조했다(히 2:9).


증거로서의 의미로 나타나는 고난은 그리스도의 메시야 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집중된다.


예수의 제자들은 모든 질병이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졌었으나 예수께서는 이를 바로 잡았다(요 9:2~3).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치유는 그가 그리스도의 메시야성에 대한 핵심적 증언을 하게 함으로써 고난의 생활을 종결짓게 했다.


그러나 성도들에게 ꡐ욥ꡑ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인물은 드물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고난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 또한 이와 같은 고난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를 극복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믿음을 보여준 욥의 모습은 전율로 와 닿는다.



성경에서 사단은 욥의 신앙이 이미 받은 일시적인 은택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하나님은 욥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욥 1:9~12)과 그의 건강까지라도 빼앗아 욥의 충성을 시험해 보라고 허용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이 지적된다. 욥이 당한 고난은 ꡐ죄에 대한 심판이 아니었다ꡑ는 점. 욥과 같이 생활하고 그를 알고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욥은 위선자나 거짓말쟁이로 보였으나, 그가 당한 고난은 벌로 인한 것이 아니었음을 성경은 강하게 증거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하나의 증거로서 그의 신앙의 고결함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김상국목사(50. 한일교회)는 고난에 대한 성도들의 이해와 관련, ꡒ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대체로 죄로 인한 결과론적 고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ꡓ며 ꡒ이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기복신앙에 상당히 노출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ꡓ이라고 지적한다.


즉, 고난에 대한 여러 개념 중 욥과 그가 받은 축복에 대한 예증들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면서 고난에 대한 의미가 한쪽으로 편중되게 강조됐다는 점을 꼬집는다.


상당한 축복을 받기 위한 시험적인 성격의 고난이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됐다는 말이다.


그러나 김목사는 ꡒ하나님은 고난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고결한 신앙을 보기를 원하시고, 고난 속에 한없는 사랑을 숨겨두고 성도들이 이를 발견하기를 원하신다ꡓ고 말한다.


ꡒ그리스도를 위해 받은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긴다ꡓ(히 11:26)는 고백이 고난 앞에 선 참 신앙인의 자세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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