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독문·성시교독·성탄 전야제라는 용어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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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독문·성시교독·성탄 전야제라는 용어에 대한 소회
  • 승인 2005.12.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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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한국 교회가 사용하는 성경과 찬송가의 합본 후미에 ‘교독문(交讀文)’이라는 성구집을 편성하여 예배 때마다 사용하는 것과 공동 예배 구성 요소 중 ‘성시교독’이라는 순서를 구성하여 오랫동안 쓰고 있는데 이 말의 적부 여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교독(交讀)’이라는 말은 예배를 수행할 때 성경 구절을 예배 인도자와 회중이 성구 한 대문(大文)씩 번갈아 읽되 인도자가 선행 구절을 읽으면 회중이 화답구를 읽는 것으로, 이것의 영적 의미는 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적 요소와 이에 대한 응답적 대구(對句)를 읽어 하나님과의 교제를 도모하고 또한 회중이 함께 화답함은 성도의 영적 교제를 뜻하므로 교독이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교독은 오랫동안 예배 의식에 관용되어 왔으나 용어의 의미상 성경 정신에 불합치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를 고쳐 써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첫째, ‘교독문’이라는 제하에 구성된 내용은 전체가 성경 본문으로 시편의 성구가 1번에서 33번까지이고 다른 신구약의 성구로 된 것이 잠언서 1종, 이사야 7종, 4복음서 6종, 서신서 5종, 계시록 1종, 기타 절기 23종 등 모두 76종의 성구문형이 구성되어 있다.

이 교독문은 한 구절도 성구가 아닌 문구가 없다. 그렇다면 마치 의식문으로 제정된 일반 문장의 개념이 짙은 ‘문(文)’자를 써서 ‘교독문’으로 할 것이 아니라 ‘문(文)’자를 ‘성구’로 바꾸어 ‘교독 성구’로 표현하므로 성경에서 인용된 성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신적 권위를 나타내는 표현이어야 한다.

둘째, 전술한 바가 옳다면 예배 구성 요소로 표현되는 명칭을 ‘성시 교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성구 교독’이라는 말로 고쳐야 한다. 그리고 전체 76종의 ‘교독 성구’ 중에 시편의 성구로 구성된 것이 33종이고 시편이 아닌 성구가 43종이나 되는데 예외 없이 ‘성시’로만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시편의 부분이나 기타의 성경의 부분들이 모두 ‘성구’라는 것에 공통성을 가진 표현이므로 기존 표현인 ‘교독문’은 ‘교독 성구’라는 말로 바꾸어야 하며 주보상의 예배 구성 요소의 순서 명칭도 ‘성시 교독’이 아닌 ‘성구 교독’이라는 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옳다.

셋째, 교회에서 매년 성탄일이 되면 ‘성탄 전야제’라는 말을 주로 쓰고 있는데 이 말은 고쳐야 한다. ‘전야제’라는 것은 ‘성탄일’ 전일 밤에 축하행사를 두고 지칭하는 말이겠으나 이는 이교적 요소가 합성된 말이므로 고쳐 써야 한다.

‘제(祭)’라는 말은 무속이나 민속적인 민간 신앙 행위에서 어느 신에게 제의를 갖추어 길흉에 대한 기원을 위해 한마당 벌리는 일종의 기복적인 제례 행사를 두고 이르는 말일 뿐만 아니라, 이는 일본인들이 서양의 경축행사(clebration, festival)를 모방하여 자기들의 문화로 받아 사전상의 ‘축제’라는 말로 등재하고 그들의 민속 행사에서 제의를 겸한 가무 행사를 벌이던 것을 우리의 대학가에서 받아들이고 교회로 유입되어 오늘까지 검증 없이 관용되고 있는데, 이는 기독교의 경축문화를 표출하는 용어로 부적절하여 ‘성탄일 전야 경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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