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고쳐 써야 할 말들 (2)
상태바
교회에서 고쳐 써야 할 말들 (2)
  • 승인 2005.11.3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교회가 성경에 합치되지 않는 용어를 관습적으로 계속 쓰고 있는 사례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지도자에게 있다. 그것은 잘못 이해한 점도 있지만 오남용을 알면서도 습관에 매여 교인 앞에서 여과 없이 쓸 뿐 아니라 교정 지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착오된 교회 용어는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기 이전에 오랜 역사를 지나오면서 이교적인 요소가 기독교 언어문화에 접합되어 냉정한 검증과 정제 과정 없이 120년을 지나왔고, 성경적 통일된 표준하나 없이 교회마다 자의적으로 남용하고 관행과 습관 앞에 영성과 지성이 잠재하여 잘못된 교회 용어가 기독교 순전성 보전에 장애가 된다는 문제 인식마저 하지 못한 데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성경 정신을 왜곡하는 교회 용어는 시급히 고치되 기독교(종교) 개혁적 차원에서 바로 잡아야 하고 오는 세대에 바른 언어문화를 계승시켜 교회의 정통성에 언어적 결점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회 언어, 목회 용어 그리고 문헌상의 기록에도 성경의 본뜻과 괴리된 용어를 갱신하여 기독교의 어문학적 전거(典據)가 되게 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에서 흔히 쓰는 ‘통성 기도’라는 말을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가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기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은 이 ‘통성기도’는 그 기원 시점이 명확하지 않으나 혹자는 미국의 남 침례교회에서 해오던 것이 6.25 피난시절 새벽기도에서 자연적으로 도입된 것이 오늘날 보편적인 기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 연유야 어떻든 이 말의 영적 의미와 기도 유형 명칭으로 적절한 것인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성경적인 근거는 말할 것도 없고 의미상에도 모호성이 있다.

대개 부흥집회 때 회중들이 한 목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형태를 말함인데 그렇다면 ‘통성’(通聲)인지, ‘통성’(統聲)인지 아니면 ‘통성’(痛聲)인지 조어에 애매성이 없지 않다. 만약 통성(通聲)이라면 이는 ‘공통(共通)의 음성’으로라는 말을 약칭한 것이 아닌가 하며, 또한 ‘통일된 음성’(한 목소리)이라는 뜻이라면 ‘통성(統聲)이어야 될 것이다.

그리고 ‘죄를 통절하게 참회하고 그 죄악을 아파하면서 슬퍼 통곡하는 의미’의 기도라면 통성(痛聲)기도(애 2:19, 신 1:45, 삼상 1:10)이어야 할 것이다.

이 세 용어 자체는 성경에 문자적 예시는 없다. 다만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행 1:14)는 말씀에 근거를 둔 말이라면 성경대로 ‘합심’(마 18:19~20), 즉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는 뜻으로 ‘합심기도’라고 하면 될 것이다.

이 ‘합심 기도’는 기도하는 회중의 공통된 기도의 주제나 국가와 민족적인 문제(미스바 성회, 삼상 7:5~6)나 전체 기독교적인 문제 등에 관하여 동일한 기도의 제목으로 ‘합심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