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映像) 예배’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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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映像) 예배’에 대한 유감
  • 승인 2005.11.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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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본보 2005년 10월 30일자 제 2면에 ‘통계로 보는 한국교회’라는 기사에서 한국교회 예배 성향 의식조사 통계를 보면 ‘영상 예배’에 대한 인식도가 ‘교회의 실황 예배와 비슷하다’는 수치가 48.5%,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해도 된다는 수치가 10.8%라는 것을 볼 때 한국교회 예배의 위기감을 금할 수 없으며, 또한 대부분의 중·대형 교회의 예배 실황을 보면 예배당 전면에 대형 영사막을 설치하고 예배의 모든 순서를 영상으로 자막 처리하여 방사되는 내용에 따라 예배하는 모습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다행히 응답자의 89.2%는 교회의 공동 예배의 당위성을 인식하고 있긴 하나 과학문명과 첨단기술의 산업화로 인간의 편익 추구 성향이 교회 세속화를 불러 예배의 영적인 고유성과 계시적 근거가 점점 희석됨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 예배’의 유감은 첫째, 예배는 부분적으로 일반은총론적 요소가 필요하나 본질적으로 영적 요소로 구성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라는 말씀은 영원불변의 예배의 본질적인 지침으로서, 예배의 영적인 요소를 떠나 기계적 수단을 통해 인간 편의를 좇아 예배하는 것은 참 예배가 될 수 없다.

둘째, 다윗이 법궤를 옮길 때 새 수레에 싣고 소에 메워 ‘웃사’가 수레를 몰던 중 소가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 소들이 뛰어 ‘웃사’가 법궤를 붙들자 하나님이 진노하여 ‘웃사’를 죽게 하‘영상(映像) 예배’에 대한 유감였다(삼하 6:7). 이 말씀에는 두 가지 교훈이 있는데 첫째는 전통적으로 제사장이 메고 옮겨야 할 법궤를(삼하 6:13-17) 수레에 싣고 소가 이끌었다는 것은 원리를 떠나 인본주의적 편의를 도모하여 기계적 요소를 취한 것은 부당했으며, 둘째는 ‘웃사’는 법궤가 넘어지려는 상황을 제사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조치한 것은 법궤 취급의 원칙을 어겨 법궤 이동이 실패한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전 시대에서 변할 수 없는 영적 원리와 방법임을 일깨우는 교훈이다.


셋째, 영상 예배의 보편화로 가정에서 개별 예배를 하게 된다면 공동체 개념이 없어질 것이고 성찬, 헌금, 교제, 봉사 등이 시행되지 않아 교회의 본질에 따른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교회의 가치는 소멸된다.

넷째, 예배의 모든 구성 요소의 순서가 영상으로 자막처리 되면 성경 찬송 휴대와 읽는 일이 소홀해질 우려와 성경 찬송의 생활화는 멀어지고 예배 때 맨손으로 출석하게 될 일을 방관할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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