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 하나님의 성호 사물 명칭 사용은 불경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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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 하나님의 성호 사물 명칭 사용은 불경한 일
  • 승인 2005.10.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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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한교수<천안대신대원 실천신학> 



흔히 교회와 선교 단체 이름을 삼위 하나님의 성호(聖號)의 실명을 배합하여 현판(懸板)한 사례가 있는데 이 성호를 사물의 명칭에 합성하여 쓰는 것은 불경스럽다(성호라는 말은 가톨릭에서 가슴에 손으로 긋는 십자가 모양의 시늉을 말하기도 하는데 필자는 성경적 인용임을 밝힌다).

성경에 성호라는 말은 레 20:3, 22:2, 32, 시 103:1, 105:3, 106:47, 145:1, 21, 대상 16:10, 35 등에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은 ‘성호를 감사하며 영예를 찬양하는 것’, ‘성호를 욕되게 하지 말 것’, ‘거룩히 여길 것’, 영원히 송축할 것’, ‘성호를 자랑할 것’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성호를 원형 그대로 ‘예수소망교회’, ‘예수세계교회’, ‘예수사랑교회’, ‘예수부활교회’, ‘성령강림교회’, ‘하나님의교회’, ‘예수선교회’, ‘예수전도단’ 등으로 경배와 직접관련 없이 일반적 칭호문화 상황에 인용된 사례는 외람스럽다.

이 명칭의 부적절한 점은 첫째, 삼위 하나님은 우주와 인간의 궁극적인 존재시요 창조주로서 만유와 만주의 주가 되시며 가장 거룩함과 영화로우신 절대자이신데 그의 실명을 상황적 사물의 명칭으로 인용하는 것은 지나친 실용주의 발상이다. 둘째, 이 성호는 존엄하신 신?인성의 무한 분량의 본질을 표상하는 칭호로서 경배와 찬양의 대상으로 직접 호칭될 관계적 이름이지 종교문화양식 안에 신앙적 미화를 위해 사물에 붙여 지칭하는 것은 참람(僭濫)한 일이다. 셋째, 교회와 선교기구 명칭은 삼위 하나님의 실명을 붙이지 않아도 교회의 속성과 성경 정신을 함축한 표현 소재는 허다히 있다. 앞에 예시한 명칭이라면 성호를 넣지 않고 ‘소망교회’, ‘사랑교회’ 라고 하면 될 것이다.

넷째, 지상 교회의 명칭은 영적 교회의 계약적 예표성의 표징이고 교회 공동체의 실존과 예배공간을 공지하는 개념을 나타내는 것인 만큼 성경정신을 표출하는 명칭은 필요하지만 신앙의 대상인 삼위 하나님의 실명을 사물의 명칭화한 것은 옳지 않으며 지구상의 모든 교회는 주님이 창설하신 교회를 확장 설립하는 주의 몸 된 교회이므로 굳이 성호의 본명을 그대로 인용할 이유가 없다. 다섯째, 성호는 신앙의 대상으로서 그 자체가 존엄성의 표상이요 계시적 방편인데 예배적 관계가 아닌 (비록 교회 이름일지라도) 현세적 사람 사이의 사물의 지칭 매체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

하나님의 실재를 신앙인의 심령에 새겨 내적 충만을 도모하고 송축으로 앙모할 일이지 외적 장식으로 성호를 쓰게 되면 그의 존귀성이 훼손될 수 있다. 성경에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아니 하리라…”(출 20:7),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말 1:6-14), “그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시 111:9)라고 한 말씀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성호는 경배와 찬양으로 높일 이름이며 구원자로 숭모하고 인격적으로 부를 이름인데 지상 교회당 건물 간판에 새겨 사물의 명칭으로 존칭 없이 지칭하는 것은 무례이며, 이는 종교성의 외식적 과장이요 외형적 자랑이며 교회의 내재적 본질을 형상화하는 격이니 성호를 문화양식으로 표현하지 말고 숭경으로 영화롭게 해야 할 것이다. 지상 교회가 천국 교회로 완성되는 때 모든 명칭은 소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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