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가 증거한 불순종의 아브라함 실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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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가 증거한 불순종의 아브라함 실상들
  • 승인 2006.05.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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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을 향해 가다가 애굽이주 다시 가나안으로


성경에 나온 ‘갈대아 우르’는 현재 이라크 지역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유프라테스 강 하류로서 페르시아만 근처에 있던 곳으로 보인다. 고고학자들은 갈대아 우르가 문화수준이 매우 낮은 곳이 아니라 나름대로 문화수준을 가진 곳으로 인정하고 있다.

기원 전 3,500년 경 수메르인들에 의해 정복당한 후 고대근동 지역의 주요 상업도시로 발전했다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인데, 아브라함이 자신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를 떠난 때가 이보다 늦은 시기였으므로 갈대아 우르는 당시 고대근동 지역에서도 문화적인 분위기가 풍성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고자 하는 부분은,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는 우상을 만드는 일을 가업(家業)으로 했던 것 같다. 이것은 당시의 문화가 우상을 소유하는 것이 유행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대목으로, 그것을 만드는 일을 했다는 것은 당시에 가장 인기있는 직업 혹은 유망한 기술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한 번 생각해 보자. 고대시대에 촉망받는 기술을 가지고 충분하게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당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업문화를 형성한 갈대아 우르지역은 다른 지역과 교류가 빈번했을 것이고 사람들의 이동 역시 적지않은 요충지였을 것이다. 그런 곳에서 자리잡고 사는 데라가족은 어쩌면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안락을 꿈꾸었을지 모를 일이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은 그 데라가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도록 섭리하시는 한편 데라가 죽은 하란 땅으로부터 다시 아브라함을 불러 그 일가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다. 가나안에 들어온 아브라함(당시 75세)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창12:8)‘복의 근원’으로 인정하신 하나님의 선택이 제대로 된 것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기근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더 문제인 것은 기근을 맞은 아브라함의 처신이다. 창세기 12장10절은 기근을 당한 아브라함 일가가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그가 얼마나 고민했는지는 기록에 없지만,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본토 아비 집을 떠난”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엄청난 축복(창12:2~3)과 현현하신 하나님을 만난 아브라함의 감격(12:7~8)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애굽이주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명령준행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으면서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자기의 계획대로 결정해 버리는 나 자신과 얼마나 똑같은가.


하나님이 떠나라고 지시한 그 땅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다. 우리는 가나안을 물려받을 정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잠시의 기근과 배고픔, 육체의 욕망과 갈증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그의 사랑을 잊고 만 것이다.


애굽으로 내려간 아브라함은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내가 빼앗길까봐 ‘누이’라고 속여 자신의 안전을 도모했다. 애굽의 바로는 하나님의 재앙 때문에(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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