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차와 함께 하는 가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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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차와 함께 하는 가족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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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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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우리는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우리 사회의 중요 특징 중 하나가 삶에 대한 가치를 개인보다는 가정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가족을 하나의 생명 공동체로 생각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최대의 가치로 여겨왔다. 아울러 가정은 한 개인의 생의 출발점이며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기초 환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족의 개념이 최근 들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워낙 복잡다기하고 경쟁력이 치열한 사회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가정이 이러한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가정의 건강성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돌이켜 생각해본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각자 생활에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왔을 때 서로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가족 구성원끼리의 사랑과 유대감을 확인시켜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이다. 필자는 가정에서 가족끼리 모여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부족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감히 제안하고 싶다.

먼저 함께 모여 차를 마시는 그 자체가 가족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으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함께 하는 찻 자리를 통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다과와 다식을 먹으며 가족 간의 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또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다과와 다식을 만들어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경험하게 할 수도 있다. 특별한 얘기꺼리가 없더라도 모든 가족이 모여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간의 사랑과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훌륭한 장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성경에서도 가정을 매우 소중한 공동체로 여기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후 가장 먼저 가정을 이루도록 배려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안스러워 아내를 만드시고 가정을 꾸미게 하셨다.

이처럼 가정은 우리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공동체이자 사회생활을 배우는 첫 걸음이다. 가정이 건강하지 않으면 사회가 건강해질 수 없다. 가정의 건강은 바로 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가정을 가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차를 나누는 것이다.

따뜻한 차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가슴을 가지는 것, 이것이 사랑이고 이해이고, 배려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함께 할 때 그 나눔과 사랑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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