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WCC 반대, 찬송가공회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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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철 "WCC 반대, 찬송가공회 해결할 것"
  • 최창민
  • 승인 2009.12.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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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한기총 대표회장 이번엔 합동 몫"
▲ 예장합동 지도부가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에 나선 홍재철 목사(왼쪽에서 세번째)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서정배 목사)는 4일 오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16대 대표회장 경선에 출마한 홍재철 목사(경서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WCC 총회유치 반대’와 ‘찬송가공회 문제 해결’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홍 목사는 2013년 한국 부산 유치가 확정된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대해 “개혁주의 신앙과 정반대 되는 비복음적인 정치단체”라고 규정하고 “WCC 부산 총회를 거부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속담을 인용한 홍 목사는 WCC 총회 유치 반대 이유에 대해 “또다시 한국교회가 신학적 혼란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휩싸일까 염려된다”며 “적그리스도적 단체로부터 1천2백만 성도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기총은 이런 WCC의 비복음적인 주장에 대항하며 복음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보수 세력들이 결집한 기독교 연합 단체”라며 “선배들의 발자취를 이어 정통 보수연합체의 한기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찬송가공회 문제와 관련해 홍 목사는 “비합리적이고 불법적인 찬송가공회 운영으로 지도부가 사문서위조 및 배임 등으로 검찰에 고발되고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도자 리더십 부족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운영이사장으로 참여한 서정배 목사와 함께 최선을 다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재철 목사의 이 같은 출마의 변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출마한 이광선 목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첫째는 불법 추진 논란 속에 있는 한국찬송가공회 법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이광선 목사를 겨냥한 것이다. 둘째는 합동, 고신 등 보수교단들이 WCC 총회 유치에 반대해온 점과 이 목사가 WCC 유치에 주력해온 통합측 후보인 점을 보수교계 연합단체인 한기총 경선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WCC대책위원장 서기행 목사(증경총회장)는 “한기총은 WCC에 대항해 좌경화되는 신학을 막을 길이 한기총 밖에 없다는 취지로 시작된 단체”라고 지적하고 “한국 교회가 분열의 역사만 있지만, 합동과 개혁이 하나되는 과정에서 홍재철 목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길자연 목사 이후 지난 5년간 한기총 대표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고 “이번에는 합동측 몫”이라며 홍 목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정배 총회장은 홍 목사에 대해 “한기총에서 광복 50주년 대성회 준비위원장, 부흥사회 대표 등을 역임하며 많은 일을 하신 분”이라며 “교단이 심사숙고해서 연합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으로 추천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재철 목사는 ▲일요일 국가고시 반대 ▲인터넷 상의 기독교 폄하 댓글에 대항할 ‘(가칭)한국기독교옴부즈맨’ 창설 ▲전국 교회의 사회복지화 ▲10만 교회 2천만 성도 5개년 계획 수립 ▲결식아동, 독거노인 돕기 등 ‘일천만 사랑의 결연 운동’ ▲한기총회관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 등의 공약을 밝혔다.

한편 이날 홍 목사와 교단 지도부는 합동측의 한국찬송가공회 참여 문제, 95년 희년성회 이단 옹호 논란 등 민감한 질문을 충분히 받지 않고 기자회견문을 다시 읽거나 답변을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줘 참석자들로부터 눈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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