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주민 약 30% 정신적 장애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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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주민 약 30% 정신적 장애 증상
  • 최창민
  • 승인 2009.12.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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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봉사단 조사, 전체 41.3% 경제적 어려움 호소

태안주민의 약 30%가 분열 장애(28.6), 우울 장애(25.7%), 적대 장애(23.8%)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봉사단이 지난 11월 4일부터 23일까지 태안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심리설문(BSI)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특히 상당수 주민들이 체중감소(33.5%), 기침가래(26.2%), 흉통(33.5%), 속쓰림(34.5%), 흑변(11.2%) 등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후유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2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고통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역 주민간의 갈등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가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은 18.4%, ‘나빠졌다’는 응답은 27.7%로 조사돼, 전체 응답자의 46.1%가 사고 이후 주민 갈등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60.2%로 나타났고, 잘못된 정보와 소문이 41.3%, 각 직업군 간의 이해관계가 34%로 조사됐다. 방제수당 부정 수령(24.3%), 보상액 부풀리기(23.7%), 구호품 분배 불균형(21.4%) 등 보상 과정에서 발생한 불평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게다가 상당수가 보상 이후에도 관계가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46.6%)고 답했고, 외부의지속적 지원 필요성에는 56.8%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도 상당했다. 설문대상자 중 41.3%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사고 이후 소득이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76.8%를 차지했다.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도 57.4%에 달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역사 어업으로 48.4%로 나타났으며 숙박 및 관광업(8.2%), 서비스업(8%)이 뒤를 이었다. 특히 맨손어업이 79.8%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돼 이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필요한 지원으로 생태계 복원(26.7%)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정서적 지원(20.4%), 가해자들의 사과(18.9%), 관계회복 프로그램 실시(18.9%)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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