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 생명공동체 통한 전인교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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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 생명공동체 통한 전인교육으로
  • 최창민
  • 승인 2009.1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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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09년 추계학술대회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09년 추계학술대회

전자통신의 발달로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정보의 과잉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팽배한 이때, 기독교 교육이 생명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김도일)는 14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 ‘한국 기독교교육학의 정체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2009년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시대 변화에 맞는 기독교교육학의 정체성과 함께 사명을 모색했다.

# 포스트모던, 교리적 지식에 머물지 말라 요구

이날 ‘생명 공동체를 지향하는 기독교 교육’이란 제목으로 주제발제를 맡은 고용수목사(전 장신대총장)는 “21세기 우리 사회의 비극은 공동체의 붕괴현상이다. 가정 공동체에서부터 지구촌 전체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교육 뿐 아니라 종교를 포함한 문화 전반에 걸쳐 표출되고 있다”며 “생명 공동체는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목사는 포스트모던 경향이 기독교를 거부하고 기독교교육에도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편으로는 사장되었던 기독교의 전통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세기 초까지 개신교 신앙교육은 성서 내용이나 교리적 지식을 강조하는 주지주의적 입장에 머물러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기독교 진리는 본질적으로 공동체의 언어를 전제하고 신앙공동체의 경험과 맥락을 같이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포스트모던 시대는 신학적 지식이나 명제적인 교리 내용에 대한 축적보다 신앙인의 성품 개조와 공적인 삶 전체의 갱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동체적 삶이야말로 오늘의 기독교교육이 맞고 있는 개인주의적, 지식중심적, 이원론적 삶의 형태를 극복하고 공직이고 전인적이고 통전적인 실천 대안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생명을 살리는 신앙공동체 교육으로

교회를 유기체 구조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고목사는 진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육의 과제 중 하나로 생명 공동체를 세우는 일과 함께 생명과 삶을 파괴하고 죽이는 세상의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교회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을 꼽았다.

그는 “복음을 일깨우고 각양 은사를 따라 개인과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섬길 수 있는 건강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는 일이 교육의 일차적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동체의 생명력은 교회 울타리 안의 닫힌 환경 속에서 배태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의 가정, 교회, 학교, 지역사회, 세상, 자연 생태계와의 관계 속에서 뻗어 나간다”고 설명했다. 교회 교육은 생명문화 형성에 참여할 때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생명의 위기가 생명에 대한 인간의 무지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면 교육을 통한 인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가정을 교회와 나란히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인 동시에 교육의 통로로서 자녀들의 신앙이 싹트고 자라도록 매개하는 신앙 공동체로 이해해 왔다”며 “생명공동체를 지향하는 기독교교육은 가정의 신앙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교육적 관심과 함께 가정 공동체 사역의 시스템 구축과 함께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목사는 또 “영적 양육만이 아니라 전인 개발을 돕는 교회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 왔다”며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변화를 지향하고 공동체가 지닌 다양성을 인정하며 긍정적 시각에서 교단 상화간의 대화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성취나 개교회주의 혹은 교파주의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님 나라의 문화와 세계를 함께 추구하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교육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교회의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고신총회교육원 나삼진 박사는 ‘한국교회 교단교육의 정책과 수행 비교연구’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각 교단 교육부의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교육 분야의 교수와 실무진들 간의 활발한 협력과 연대 △교회교육 개선을 위한 실제적인 연구와 대안 제시 △기독교교육 분야 전문가 양성 △교단별 교육교재 수익금의 재투자 △교사 연합회의 연대와 교사강습회 통합의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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