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일제치하 교단적 지도자 대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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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일제치하 교단적 지도자 대거 포함
  • 최창민
  • 승인 2009.11.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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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51명 수록 ...다른 분야 포함하면 62명 넘어

지난 8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개신교계 인사 51명이 등재됐다. 일제 치하 교단 지도급 인사들이 명단에 올랐고, 특히 신사참배를 주도했던 장로교 홍택기목사, 감리교 앙주삼목사, 성결교 이명직목사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백낙준, 김활란 등 개신교계로 분류되지 않고 교육학술, 언론 등 타분야로 분류된 인사 11명을 포함하면 총 62명으로 집계됐다. 평신도 지도자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장로교회는 지난 1938년 27회 총회 때 신사참배 결의문을 채택하고 신사를 참배했다. 당시 총회장으로 신사참배를 주도했던 홍택기 목사와 부총회장 김길창 목사, 이듬해 총회장이 된 곽진근 목사 등이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됐다.

감리교에서는 신사참배를 주도했던 초대 총리사 양주삼 목사와 함께 갈홍기, 이동욱, 심명섭, 정춘수 목사가 포함됐다. 특히 정 목사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하나였으나 일제 말 내선일체를 강조하는 등 변절해 신사참배를 독려했던 인물이다. 감리교의 대표적 신학자였던 변홍규 목사도 포함됐다. 그밖에 성결교 초대 총회장 이명직 목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신교 해제를 기록한 김승태 목사(편찬위원)는 “목회자들은 대부분 교단적 부일협력의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평신도 지도자들은 교단 내에서 활동보다는 일반 사회에서 부일협력 때문에 수록되어 교육이나 다른 분야와 중복되는 인물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명단 발표와 함께 2006년 1월 20일 기독교대한복음교회의 친일과거사 죄책 고백문과 2007년 9월 13일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신사참배 외 부일협력에 대한 죄책고백 선언문을 반성록에 수록해 소개했다. 기장총회는 당시 “다시 하나님과 민족의 역사 앞에 부끄러운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의 수치스러운 죄악을 기억하며 역사의 교훈으로 길이 간직하고자 한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개신교계 친일인사로 분류된 51명 명단.

갈홍기, 강도원, 곽진근, 구연직, 구자옥, 김관식, 김길창, 김수철, 김영섭, 김우현, 김응순, 김응태, 김인영, 김종대, 김진수, 김형숙, 남천우, 박연서, 변홍규, 송창근, 신후식, 신흥우, 심명섭, 양주삼, 오문환, 유각경, 유일선, 유재기, 윤치영, 윤하영, 이동욱, 이명직, 이문주, 이용설, 임학수, 장기형, 장운경, 장홍범, 전필순, 정상인, 정순모, 정인과, 정춘수, 조승제, 채필근, 최지화, 최활란, 한석원, 홍병선, 홍택기, 황종률

타 분야로 분류된 개신교계 친일인사.

교육학술

고황경, 김활란, 박마리아, 박인덕, 백낙준, 신봉조, 오긍선, 유억겸, 차사백, 황신덕

언론

박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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