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인간은 자연 지배 아니라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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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적 인간은 자연 지배 아니라 돌봄"
  • 최창민
  • 승인 2009.11.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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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생태신앙 세미나
▲ 2009 생태신앙 세미나 "강, 물, 그리고 생명의 하나님"

정치권에서 4대강 정비 사업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 물, 그리고 생명의 하나님’이란 주제로 2009 생태신앙 세미나가 열렸다. 생명의강 지키기 기독교행동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인간의 자연 활용에 대한 신학적 이해, 4대강 사업에 대한 과학적 문제제기 등을 주제로 발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윤재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은 “성서는 언제나 인간을 하나님과 자연의 관계성 속에서 이해한다. 창조세계의 일부분으로서의 인간을 이야기한다”며 “인간에 대한 잘못된 신학적 이해 때문에 지구와 생명체들에 대한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소장은 이어 “인간중심주의로부터의 해방은 결코 신앙심을 축소시키는 게 아니”라며 “도리어 신앙의 지평을 확대해주고, 인간만을 위한 하나님이 아니라 진정한 우주 만물의 창조주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소장은 또 창세기 1장 28절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성경구절을 언급하며 “자연을 착취하고 지배하라는 뜻이 아니라 지키고 돌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원적으로 더 타당하다”고 지적하고 “에덴동산에서 농부로서의 인간은 땅에 대한 소유와 지배가 아니라 돌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이상훈교수(수원대)는 4대강 정비 사업의 허구성을 주장했다. 이교수는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홍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피해가 발생하는 곳은 사업이 추진 중인 본류가 아니라 지류”라고 지적하고 “물이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는 것은 과학적 명제로, 본류의 하도 준설로 지류 홍수피해가 줄어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물부족 국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수치 계산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우리나라의 물밀도는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다는 것을 나타낼 뿐, 사용할 물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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