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직업화, 장로는 교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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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직업화, 장로는 교권화”
  • 최창민
  • 승인 2009.10.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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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정평, 2009년 종교개혁 기념토론회

▲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목사

목사와 장로들이 교회를 자신의 생활 기반이나 욕구를 충족시키는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교회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주최 2009년 종교개혁 기념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유경재목사(안동교회 원로)는 “목사는 목사대로 자신의 직분을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장로는 자기 욕망 실현의 도구로 여기는 것이 교회 위기의 원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목사는 “교회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위임 공동체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활의 기반이나 자기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집단으로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일어난다”고 분석하고 “이런 현상은 교회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무조건 교회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회론 정립을 강조하며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그의 통치를 위해 부름 받은 공동체”라며 “목사나 장로, 교회가 무엇인지 항상 새롭게 점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사직에 대해서는 “안수 목회는 계급이 아닌 말씀을 섬기는 직능의 구별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목회자는 설교와 성만찬 집례를, 평신도는 직업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직능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로직과 관련해 “평신도 사역은 안수 목회에 저항하기 위한 평신도들의 교회 정치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장로의 직임은 교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당회가 단순하게 교회 조직을 운영하는 대의체가 됐고 교회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교권 정치에 몰두하면서 교회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유 목사는 “목사와 장로의 관계는 협력관계로 발전하면서 교회가 든든하게 서게 된다.”며 “한국 교회가 안수사역과 평신도사역을 함께 검토하면서 개혁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에 나선 남재영 목사(대전빈들교회)는 한국 교회의 위기 원인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직제와 관련된 문제는 본질적으로 영성의 문제”라며 “장치과잉과 금권선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선거 개혁과 함께 공교회 영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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