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재단법인 찬송가공회 전격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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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재단법인 찬송가공회 전격 복귀
  • 이현주
  • 승인 2009.10.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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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사회에서 신임이사 선임...서정배 총회장 공동이사장 추대

 

 

예장 합동이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로 복귀했다. 법인 찬송가공회는 지난 22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예장 합동 총회장 서정배목사를 공동회장으로 추대하는 한편, 최재우, 박춘근목사, 김부영장로를 신임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합동과 기장, 침례교 등 법인 이사교단들이 별도의 찬송가공회를 만들며 재단법인 설립에 반대 입장을 밝혀 곤혹을 치렀던 찬송가공회는 예장 합동의 복귀로 힘을 얻었으며 타 교단들의 복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사장 황승기목사는 “지난 4월 정기총회 당시 고별설교를 하며 은퇴를 공언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며 “모든 분쟁과 소란이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합동측의 복귀에 가장 기뻐한 공동이사장 이광선목사는 “오늘같이 좋은 날이 있어 감격적”이라며 “왜 이렇게 늦게 오셨느냐”는 말로 합동의 가입을 환영했다.
 

합동의 교단적 복귀는 재단법인측이나 이광선목사 개인으로도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합동측 이사들이 서류에 등재되어 있었지만 교단차원에서는 꾸준히 반대입장을 보이며 법인 반대의 핵심교단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합동은 찬송가공회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교단이어서 합동이 끝까지 참여를 유보하고 법인을 반대할 경우 재단법인 찬송가공회는 정통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연합기관의 목적에도 생채기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동측의 전격적인 가입에 대해 교단 안팎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가 찬송가문제대책위원회를 구성했을 때에는 재단법인 반대라는 명분이 깔려 있었다. 예장 합동은 지난 92차 총회에서 재단법인 설립 반대를 결의한 바 있으며 이 내용을 93차 총회에서도 재확인했다. 이후 지난 9월 총회 직전에 열린 마지막 실행위원회에서는 재단법인에 가담한 파송 이사들에 대해서 중징계한다는 결정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총회 석상에서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징계를 피해 5인위원회가 전권을 가지고 찬송가공회 법인 설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합동 교단 안에서는 서정배 총회장인 취임 직후 조사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재단법인 복귀를 결정한 것을 두고 반발이 일고 있다. 찬송가공회 법인화 반대는 총회차원의 결의였기 때문에 서정배총회장이 총회 결의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찬송가공회 문제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도 무관치 않은 상황에서 홍재철목사의 적수가 될 예장 통합측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교단 관계자는 “성급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교단의 대의를 위해서라면 한 두달 정도 시간을 두고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서정배총회장의 개인적인 친분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서정배총회장은 공동이사장직을 수락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기다리고 인내한 찬송가공회측에 감사를 드린다”며 “황승기 전 총회장과는 인연이 깊으며 함께 삼정회라는 친목회를 통해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합동측의 복귀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재단법인 찬송가공회는 조직의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오는 11월 1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이사장 취임예배를 드리고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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