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현장14] 기도의 능력으로 하나님께 속한 다음세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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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현장14] 기도의 능력으로 하나님께 속한 다음세대 세운다
  • 이현주
  • 승인 2009.10.2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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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 기도만이 살 길이다 - 한국교회 기도의 현장을 찾아서
▲ 지난 16일 오후 10시 청소년 철야기도회에 모인 청소년들이 바닥에 꿇어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⑭ 여의도순복음교회 청소년 금요 철야기도회


한국교회 기도운동을 이끌어온 동력을 꼽으라면 단연 여의도순복음교회 금요철야를 떠올리게 된다. 마가의 다락방에 임한 오순절 성령의 뜨거운 감동을 매주 체험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금요철야’를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를 넘어 이미 세계 최대교회의 반열에 올라선 여의도교회도 고민은 있었다. 장년 성도에 비해 젊은 층이 두텁지 않다는 것. 교회의 노령화 속에서 젊고 역동적인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과제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해법을 찾게 된 것이 바로 청소년 철야기도회. 금요철야를 통해 뜨거운 기도의 감격을 자녀들에게도 물려주자는 것이 청소년 철야기도의 출발이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여름수련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청소년 철야기도회는 매주 금요일로 정례화 됐고 “실패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중고등부 청소년들은 ‘청철’이 있어 교회에 다니는 즐거움이 크다며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30분부터 11시까지 기도와 찬양이 뜨겁게 울려 퍼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청소년 철야기도회 현장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반부터 11시까지 400여 청소년 기도의 시간

하나님의 비전 구하며 친밀한 교제 나눠 … 기도 훈련으로 신앙 성장


변덕스러운 가을비가 천둥과 함께 쏟아졌던 지난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제2교육관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들어섰다. 수능을 27일 남겨놓은 촉박한 상황에서도 예배실은 4백여 청소년들로 가득 찼다. 철야에 참석하는 부모님을 따라온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부터 시험을 며칠 남겨 둔 고3까지 은혜를 사모하는 학생들은 ‘홀리 서포터즈’가 인도하는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했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찬양이 끝나고 교회학교 총무인 김혁수목사가 단위에 올랐다. ‘보혈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목사는 “하나님 나의 좋으신 아버지, 예수님 나의 좋으신 친구, 성령님 나의 좋으신 선생님”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알렸다.

로마서 3장 23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을 전한 김혁수목사는 “청소년들이 세상의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살아 있고 힘 있는 말씀을 체험하게 되며 보혈의 능력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혈의 능력은 하나님과의 관계, 나와의 관계, 원수와의 관계에서 큰 능력을 발휘합니다. 하나님의 보혈은 여러분의 깨어진 자화상을 회복시켜 줍니다. 그리스도의 보혈로 용서받고 의롭게 되는 하나님의 영광된 삶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김혁수 목사는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비전과 보혈의 능력을 전하며 응답이 있는 기도와 생동하는 말씀에 대해 강조했다. 비전의 메시지를 받은 청소년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찬양했다. 오후 10시 기도의 시간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방언으로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회개의 기도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예배실은 순식간에 방언의 영으로 가득 찼고 청소년 담당 교역자 20여 명이 학생들 사이를 오가며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하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마가의 다락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뜨거운 기도는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기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떨까 궁금했다. 화곡고등학교 1학년 김태영군은 야간 자습까지 빠지고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다. 두 손을 높이 들고 큰 소리로 기도하던 모습이 인상이었던 김군은 “과거에는 기도가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 철야에 참석한 지 아직 1년도 안된 새내기지만 집중기도의 시간을 통해 변화된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 김군은 “화를 잘 내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교우관계가 좋아졌다”며 기도의 힘에 대해 자랑했다.

목회자를 꿈꾸는 김태영군은 “내일이 영어시험인데 마음의 부담이 없다”며 “금요일은 야간 자습을 빠지고 기도회에 오지만 평소에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선생님께서도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을 인정해 주신다”고 말했다. 기도회 참석 후 오히려 성적이 올라갔다며 기도 때문에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 철야기도회는 신앙의 성숙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삶에서의 변화도 가능케 한다.

교회학교 교감 김요한목사는 5년 전 이 기도회가 처음 시작됐을 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교역자 중 한 명이었다. 공부할 시간도 빠듯한 중고생들이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3~4시간을 기도에 할애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선입견은 한달만에 산산이 부서졌다. 평소 기도할 곳이 없던 청소년들은 기도회를 반겼고 한 주도 빠짐없이 교회로 나와 은혜를 즐겼다. 그 결과 5년 동안 매주 400~500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기도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사춘기를 겪으며 혼란기에 있는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금요일 밤에 영적 기도의 현장으로 불러 들여 철야의 영성을 심어주자는 것이 처음의 목표였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도에 참여했고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며 자신의 비전을 찾아나가는 것을 볼 때 보람이 생기더군요.”

‘신앙의 모델을 세워주고 삶의 기준을 잡아주는 기도회’. 이것이 바로 청소년 철야 기도회의 목적이었다. 순수한 아이들은 기도에 열심을 보였고, 담당 교역자와 교사들은 놀랄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철야 전에는 초신자들을 위한 큐티 모임이 조직됐고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위해 중보기도도 나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청소년들이 이탈 없이 청년부로 올라간다는 사실이었다.

기도회를 통해 성장한 아동2부 교사 신주리양은 “고 1때부터 기도회에 참석했으며 공부하는 시간도 중요했지만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이 더 좋았다”고 고백했다. 김요한목사는 “신주리 선생처럼 기도회로 꾸준히 신앙을 성장시킨 청소년들이 지금은 교회학교의 훌륭한 자원이 되고 있다”며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신앙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기도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는 광성고 강용선군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기도를 통해 도움을 얻었다”며 “청소년 기도회를 만난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방언의 은사를 받은 후 기도의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수능보다 영성에 대한 기도를 더 많이 한다는 강군은 친구들과 후배를 위해서도 꾸준히 중보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도를 통해 그가 세운 꿈은 목회자가 되어 다음세대를 이끄는 사역자가 되는 것.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함께 동참하는 경건운동과 성령운동을 주도하고 싶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화곡동 경복여고에 재학중인 윤예슬양은 “홀로 기도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힘든 데 집회를 통해 기도를 더 많이 깊게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기도회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청소년들이 어디에서도 마음껏 기도할 공간이 없는데 교회에서 매주 집회를 마련해주어 하나님께 화도 내도 투정부리며 눈물로 기도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 철야기도회는 금요일 밤 방황하기 쉬운 청소년들을 기도의 장으로 이끌고 하나님과 소통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곳까지 드러내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담임으로 취임 후 교회학교 예산을 늘리며 다음세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영훈목사는 “조용기목사의 4차원 영성을 중심으로 꿈을 갖는 아이들을 길러낼 것”을 주문했다. 이와 같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바탕으로 교회학교는 영성 훈련 중심의 겨울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또 교육국장 정재명목사는 “400여 명이 출석하고 있는 철야기도회 인원을 700명까지 부흥시킬 계획”이라며 “더 많은 청소년들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기도의 영성이 있는 교회학교가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은 모두 선입견이다.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안고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기도할 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어른보다 순수하고 맑은 영성으로 매주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

화곡동에서, 역촌동에서, 교회와 가까운 신수동에서…. 서울 각 지역에서 오직 ‘기도’ 하나만을 위해 모여든 청소년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소중한 자원이다. 그리고 청소년 철야기도회라는 작은 시도는 아이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기도’ 전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자랑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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